전국 공공의료기관 20%, 지방의료원 66%가 의사가 없어 진료과를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아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이 총 67개 진료과를 휴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방의료원은 35곳 중 23곳에서 무려 37개 과목이 휴진 중이었다.
진료과 휴진 시작 일시로 따져보면, 전북 남원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가 2005년 7월부터 현재까지 18년 동안 최장기간 휴진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 중 문 닫은 과가 가장 많은 병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5개 과가 휴진 중이다.
이어 국립재활원, 강원도 삼척의료원, 전라북도 남원의료원,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이 각각 3개 과가 휴진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진료과별로 보면, 의사 인력난이 심각한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안동의료원·포항의료원·국립정신건강센터·국립재활원·서울특별시 서북병원 등에서 진료를 안보고 있는 실정이다.
소위 ‘인기과’이지만 민간병원과 공공병원의 임금 격차가 큰 성형외과의 경우, 삼척의료원과 서산의료원이 휴진 중이다.
이외에도 경찰병원을 비롯해 국방부 소속 해군해양의료원,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대한적십자사 소속 서울적십자병원, 통영적십자병원, 상주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태백병원 및 대전병원과 국가보훈부 소속 광주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인천보훈병원 등 12개 기관도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가 있다.
의사 없어 휴진 지방의료원 18곳→20곳→23곳 계속 증가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목이 있는 지방의료원의 수는 지난 2022년 10월 18곳, 올해 3월 20곳에 이어 최근 23곳으로 급증했다.
정춘숙 의원은 “의료공백 문제는 공공의료기관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특히 지방의료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공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공공의료기관은 공보의가 진료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소집 해제될 경우 휴진 병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소속 2개 병원은 정춘숙 의원실에 자료를 일시 미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