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원경영 영향 제각각…유형별 대비 필요
"병원 입지·유형·소유주 등 특성 고려한 세부적 지원책 수립해야"
2024.10.10 12:08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병원 유형별 감염병 지원 방안의 세부화를 제안한 연구 논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핵심은 병원 입지·유형·소유주 등 특성에 따라 병영성과 및 재정 피해가 달랐던 만큼 이를 고려한 세부적 지원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부산의대 의료경영학교실 이지훈 박사과정(부산대치과병원)은 최근 SCIE 저널인 'Medicine'에 코로나19가 국내 병원의 재무 성과에 미친 영향’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팬데믹이 우리나라 병원에 미친 재정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병원 특성에 따른 재무 성과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255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운영수익률(OMR)은 0.6%였으나, 2020년 팬데믹 이후 -11.0%로 급락했다.


특히 총수익률(TMR)도 2019년 3.0%에서 2020년 0.3%로 감소해 병원의 재정 악화가 두드러졌다.


병원 특성별 코로나 재정 영향 상이 


병원의 위치, 유형, 소유권에 따라 재정 변화는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위치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수도권 병원의 OMR은 -15.7%로 비수도권 병원의 -7.6%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코로나 확진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또 유형별로는 일반 병원의 OMR은 -13.3%로 심각하게 악화한 반면 상급종합병원은 필수진료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0.6%의 수치를 기록했다.


상급종병은 중증환자 치료를 계속해 재정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소유권에 따른 차이도 극명했다. 공공병원은 OMR이 -38.7%로 사립병원의 -1.7%에 비해 훨씬 큰 손실을 겪었지만, TMR에서는 정부 보조금 덕분에 공공병원이 사립병원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


코로나19 기간 병원의 운영 비용은 급증했다. 인건비 비율은 2019년 52.4%에서 2020년 60.3%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추가인력 고용과 근무 교대 등의 비용 증가로 분석됐다. 


반면, 재료비 비율은 팬데믹 전후로 큰 변화가 없었는데 이는 수술 등 주요 의료 서비스가 팬데믹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판단했다.


경영 관리비 비율 또한 소독 및 방역 용품 구매 등으로 인해 2019년 21.2%에서 2020년 23.7%로 상승했다.


공공병원 정부 지원 여전히 부족


연구자는 팬데믹이 특히 공공병원에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힌 데 따라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 지원이 필수적임을 시사했다. 


공공병원은 팬데믹 기간 정부 보조금으로 손실 일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재정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 진료비 특별부담금 등 추가적 보조금으로 운영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다. 


재정적 위험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도 제안했다. 병원 관리자 주도로 마련된 대응 전략은 향후 감염병 사태에서 병원의 재정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필수적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저자는 “정부는 병원의 입지, 유형, 소유주 등에 맞춘 세부 지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수도권 병원과 공공병원이 더 큰 재정적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병원 관리자는 향후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병원의 재정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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