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는 ‘3대 암 진단 후 수술까지 1개월 이상 대기한 환자’ 비율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약 28%로 비슷한 수치였지만, 격차가 점차 벌어져 지난해에는 수도권 33.7%, 비수도권 40.9%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는 전년 동기간과 비교 시 수도권 ‘3대 암 진단 후 수술까지 1개월 이상 대기한 환자’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비수도권 비율은 크게 증가해 의료공백 사태가 비수도권 암 환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줬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최근 10년간 시도별 3대 암 수술 대기기간’을 분석한 결과, 3대 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암 진단일부터 수술까지 1개월 이상 대기한 환자 비율이 2014년 28.1%에서 2023년 36.8%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가장 높은 수치인 40%를 기록해 과거 대비 암 수술을 오래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아진 것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난 10년간 3대 암 수술 환자는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점차 하락해 2023년에는 오히려 2014년보다 14.6%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진단 1개월 내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3대 암 환자 중에 진단일부터 수술까지 1개월 이상 대기한 환자 비율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비교 시 2014년 수도권은 1개월 이후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28%였던 반면, 2023년에는 34%까지 올라가 10년 사이 6%p가 증가했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해는 2022년으로 수도권 3대 암 환자 중 진단 1개월 이후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이 36.6%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3대암 수술 격차 더욱 늘어
비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했다. 비수도권 3대 암 환자 중 진단 1개월 이후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2014년 28.2%에서 2023년 39.3%까지 10%p 넘게 늘어났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해는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2022년이었는데 비수도권 3대 암 환자 중 진단 1개월 이후 수술받은 환자 비율이 무려 43.1%에 달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는 2014년에는 수치가 0.2%p 차이로 거의 비슷했으나 2023년에는 5.3%p를 보이면서 지난 10년간 지역 의료격차가 더 심화됐다.
의료공백 사태 비수도권 지연 확대 영향
의정갈등으로 인해 지난 2월부터 계속되는 의료공백 사태가 3대 암환자 수술 대기에 영향을 줬는지 살펴보기 위해 2024년 2월부터 4월까지 암 진단 환자 수와 암 수술 환자 수, 전년 동 기간인 2023년 2월부터 4월까지 동일 사례를 살펴봤다.
의료공백 사태가 시작된 2024년 2월부터 4월까지 3대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진단부터 수술까지 1개월 이상 대기한 환자 비율은 36.6%로 전년 동 기간(2023년 2월~4월) 34.4%와 비교했을 때 2.2%p가 증가했다.
해당 통계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비교를 했더니 수도권은 오히려 수치가 0.1%p 감소했고 비수도권은 35.8%에서 40.1%로 4.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비수도권 환자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본 셈이다.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2024년 2월~4월과 전년 동 기간인 2023년 2~4월 3대 암 진단 환자 수와 수술 건수 감소분을 비교해보면 3대 암 진단 환자 수는 9.2% 감소한 것에 반해 수술 환자는 23.1% 감소했고, 진단 1개월 내 수술을 받은 환자는 훨씬 높은 25.7%나 감소했다.
의료공백 사태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수가 감소한 수준 이상으로 수술 건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장종태 의원은 “의정갈등으로 8개월째 이어지는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하루라도 수술이 급한 암 환자들이 수술을 받기 위해 전보다 더 오래 대기해야 하는 피해를 입고 있고, 거기에 더해 비수도권 환자들 피해는 더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1개월 이상 수술을 대기한 3대 암 환자 비율이 지속 증가했다는 점을 보아 암 수술을 위한 인프라나 인적자원을 지금보다 더 확충할 필요가 있으며 비수도권 환자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은 지역의 의료체계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