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완치 및 퇴원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이들의 재감염 우려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4~5%에 불과하고, 적법한 방역이 이뤄질 경우 바이러스는 사멸하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한 폐렴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전문가 초청 긴급 토론회’에서 전병률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우선 전 교수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완치자와 미국 내 완치자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재감염 우려를 일축했다. 전 교수는 “퇴원 환자의 경우 항체가 형성돼 6개월간 재감염 우려가 없다”며 “평생 면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또 국내와 미국에서 완치자에 쓰인 약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국내 첫 퇴원 환자는 확진 13일 만에 나왔는데, 국립중앙의료원(NMC)은 해당 환자에 에이즈치료제인 칼레트라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확진자는 11일 만에 퇴원했는데, 에볼라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투약됐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완차자가 나왔다는 것은 치료약과 백신이 없어도 한국 의료기술로 모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확진자 관리가 중국과 완전히 다름을 보여준 사례”라고 진단했다.
또 전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생산지수 및 치사율에 대해서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봤다. 재생산지수는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을 말하는 것으로, 이 치수가 1이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전 교수에 따르면 홍콩대연구팀(1월 30일 발표 기준) 2.24~3.58, 세계보건기구(1월 24일, 추정) 1.4~2.5,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연구팀 2.6, 중국 광저우 질병 예방통제센터 2.9 등으로 감염증 재생산지수를 측정했다.
치사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4~5%로 사스(10%)·메르스(30%) 등과 비교했을 때 낮았다.
아울러 전 교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에 대해 경계했다.
전 교수는 “적법한 방역이 이뤄질 경우 바이러스는 바로 사멸하기 때문에 즉시 이용도 가능하다”며 “확진자가 방문한 다중이용시설에 과도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