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의 의사 출신 총장 탄생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 1983년 권이혁 총장 퇴임 이후
35년 만이다
.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데 이어 본선에서는 최다 득표로 통과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대학교 총장추천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진행된 정책평가단 투표결과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가 5명의 예비 후보 중 1순위 후보자로 선정됐다. 기계공학부 이건우 교수가 2순위, 기계항공공학부 이우일 교수가 3순위다.
이는 정책평가단 투표(75%)와 앞서 진행된 총추위 평가(25%)를 합산한 결과다. 다만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정책평가단은 예비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정책평가단은 △교수 336명 △직원 47명 △부설학교 교원 4명 △학생 전원으로 구성됐다.
학생들 투표결과는 교수 정책평가단의 9.5%로 환산해 적용됐다.
정책평가단 투표는 △교육·연구 등 정책과 실현 가능성 △비전과 리더십 △국제적 안목 등 3가지 평가 항목에 점수(1~3점)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학생투표에서는 전체 재학생 3만3000명 중 8029명이 정책평가단에 등록했지만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이날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한 학생은 4846명에 불과했다. 전체 학생 중 15%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학생을 제외한 정책평가단 387명 중에는 384명이 투표했다.
주목할 대목은 총추위 투표에서 기계항공공학부 이건우 교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강대희 교수가 최종 라운드에서는 1위로 치고 올라왔다는 점이다.
지난 선거에서 2위 후보였던 성낙인 교수가 총장으로 최종 낙점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이사회에서 1순위 후보를 지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총추위는 이번에 선정된 최종 후보 3명을 오는 16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번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이 중 1명을 지명한다.
이후 교육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거친다. 27대 신임 총장은 7월 20일부터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