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가 38년 만에 의사총장 시대를 맞이한다. 새역사의 주인공은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예방의학과, 1987년 졸업)다.
서울대학교 이사회는 18일 호암교수회관에서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면접과 투표를 진행하고, 제27대 총장 최종후보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5)를 선출했다.
이날 면접은 총장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 기계항공공학부 이건우 교수, 기계항공공학부 이우일 교수 등 3명의 후보가 평가를 받았다.
결선투표 결과 강대희 교수는 재적이사 15명 중 8표를 얻어, 7표를 받은 이건우 교수를 힘겹게 누르고 최종후보로 낙점됐다.
앞서 총추위와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합산한 결과에서는 강대희 교수 1위, 이건우 교수 2위, 이우일 교수 3위였다.
이사회에서 선출된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로운 총장의 임기는 7월 20일부터 4년이다.
지난 제26대 총장선거 출마를 고심하다 의과대학장 연임과 맞물리며 뜻을 접었던 강대희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로 학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홀가분하게 제27대 총장선거에 나섰다.
의과대학 내부적으로는 강대희 교수의 총장선거 출마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동료 및 후배교수들을 중심으로 선거 캠프가 꾸려졌고, 음양으로 지원에 나섰다.
특유의 온화한 성품으로 학내에서 평이 좋고, 두터운 인맥과 통찰력, 협상력까지 겸비한 준비된 총장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강대희 교수는 지난 1981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해 1994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 연구부처장,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서울의대 학장 등을 맡았다. 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창의적 학문 후속세대 양성 ▲혁신적 연구 지원 시스템 ▲다양성 존중 ▲실질적 복지 확충 ▲1조2000억원 재정 확충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