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8명이 정년퇴임으로 정든 교정을 떠난다. 이들 중에는 진료와 연구, 경영에 이르기까지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대거 포함돼 있다.
서울의대 교수로 반평생을 보낸 이들은 정년퇴임 이후 바로 진료를 이어 가거나 학교에 남아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로 정년을 맞는 서울의대 교수는 △정해일(소아청소년과) △박성호(신경과) △한성구(호흡기내과) △김승협(영상의학과) △김원곤(흉부외과) △이춘기(정형외과) △김인원(영상의학과) △김광명(비뇨의학과) 교수 등 7명이다.(사진 상단 좌측부터 하단 順)
이들 모두 해당 분야 후학들에게는 기라성 같은 스승들로, 지난 30년 동안 머물렀던 진료실과 연구실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다.
소아청소년과 정해일 교수는 소아신장학, 특히 신장 유전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왕성한 연구 활동으로 국내 소아신장학을 세계 수준으로 향상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러한 업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희귀질환 진단치료기술 연구사업단장, 희귀질환 중개연구·지원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희귀 유전질환 연구력 향상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아시아소아신장학회 사무부총장, 대한신장학회 부회장, 대한소아신장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의대 의학연구원 신장연구소 소장도 지냈다.
8명 중 유일한 분당서울대병원 소속인 신경과 박성호 교수는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전문가다. 연간 진료하는 환자만 1300명이 넘는다. 진료를 천직으로 삼는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환자 안위를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는 박 교수는 환자를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며 진정한 ‘환자 중심의 화합과 협진체계’를 추구해 왔다.
대한두통학회 및 대한뇌전증학회 상임이사, 대한신경과학회 총무이사,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 회장, 대한신경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장, 대한안신경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호흡기내과 한성구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병원과 의과대학 발전, 공공의료 질적 향상에 큰 업적을 이뤘다.
서울의대 부학장으로서 학생들이 좋은 의료인으로의 자질을 갖추는 기틀을 마련했고, 왕성한 연구활동을 통해 국내 호흡기학의 위상을 제고했다.
2004년부터 6년 동안 보건진료소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공공의료 발전에 이바지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으로 학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영상의학과 김승협 교수는 비뇨생식 분야 영상의학을 특화시켜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후진 양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서울의대 부학장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하며 병원 운영에도 기여했다.
대한영상의학회, 세계초음파의학회를 비롯한 유수 학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300편이 넘는 학술논문과 영문 교과서를 출간했다.
흉부외과 김원곤 교수는 심혈관 분야 권위자로 인공심장 및 선천성 심기형 발현 기전 연구, 태아 심장수술의 실험적 기법 확립을 주도해 왔다.
8권의 전공서적을 비롯해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흉부외과와 관련된 역사논문을 수 편 집필했다. 한국 최초의 흉부외과 수술환자가 이완용이었다는 기록을 처음 발굴한 바 있다.
임상활동으로는 하지정맥률 치료에 전념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정형외과 이춘기 교수는 묵묵히 척추외과학 외길을 걸어온 천상 의학자였다. 관련 분야 국제학술지 창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위상 강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지난 20년 동안 수 많은 국문과 영문 논문을 발간했고, 다수의 주저자 및 단원 책임 저자로 활동했다. 특히 국내 정형외과학 교과서 편찬을 주도했다.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과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학회 발전에도 공헌했다. 현재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영상의학과 김인원 교수는 1986년 방사선과학교실 전임강사로 교직을 시작해 30년 넘게 소아영상의학 분야 교육, 연구, 진료에 전념한 스승이다.
서울의대 영상의학교실 주임교수와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과장을 역임했고, 학생 및 전공의 교육에도 적극 참여했다.
라오스 어린이병원 의료인력 역량 강화 교육에 나서는 한편 남북어린이 어깨동무와 함께 북한 어린이 돕기와 평양 소아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비뇨의학과 김광명 교수는 소아비뇨의학 권위자로, 국내 비뇨의학계를 이끌어온 주역이다. 그의 문하에서 수학한 제자들이 현재 한국 비뇨의학을 선도하고 있다.
진료에 있어서는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도입 및 개발에 매진했다. 장관을 이용한 방광확대술, 방광경부성형술, Mitrofanoff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대한소아비뇨의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야뇨증협회 회장으로 소아 야뇨증 치료에 이바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