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전공의 대거 감축 부작용 우려'
대전협 경문배 회장 '방침 괜찮지만 숫자만 맞추는 발상 문제 있어'
2012.10.26 20:00 댓글쓰기

전공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20%이상 감축될 예정인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수장이 단기간 내 대규모로 전공의를 감축하는 것에 우려감을 피력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대전협 경문배 회장은 '16기 신임집행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다각적인 단계별 평가 시스템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병원신임위원회는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2013년도 전공의 정원책정 방안'을 논의하고, 현재 전공의 정원의 20%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특히 전문과목별로 이견이 첨예함에 따라 ▲일괄 감축 ▲최근 2년간 미충원 정원 회수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는데 구체적인 감축 방법은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2년 3961명으로 책정됐던 전공의 정원은 3632명으로 감소시켜 의결됐다.

 

경 회장은 "실제 전공의 배출 인원과 정원 간에 차이가 존재하고, 이를 줄인다는 방침 자체는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급작스럽게 큰 규모의 인원을 줄이는 것은 다소 걱정된다. 숫자만 맞추는 발상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의과대학 정원은 줄이는 반면 전공의 수는 늘려갔다. 그 동안 왜 전공의 수도 함께 줄여가야 한다는 생각을 왜 하지 못 했나"라고 되묻고 "갑자기 의대 정원과 전공의 정원수를 맞추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떻게 관리할 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경문배 회장은 대규모 정원 감축 이후, 실제 전공의들에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꼽으며 대안을 제시했다.

 

경 회장은 "내과 등 전공의 정원이 많은 과목 또한 단기간 내에 감축시킨다면, 전공의들의 업무 로딩이 더 많아질 것이고 수련 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며 "그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단계적인 전공의 감축 단행을 하되, 단계별로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1년 간 어느 정도 규모의 전공의 수를 감축한 결과 어떤 결과가 도출됐는지 파악하고 결과를 분석, 반영해 다음 1년의 전공의 수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감축 인원에 따른 연도별 충원율 증감 여부 등과 같은 평가가 아닌 다각도에 입각한 평가가 요구된다"며 "병상 수 비교에 따른 충원율 증감 여부, 실제 해당 과목 전공의들의 업무 로딩 행태, 수련환경 실태 변화 등 다각적인 평가 이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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