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연봉 1억대…전국 최고 月 400만원 인상
2009.11.23 22:10 댓글쓰기
고대의료원이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400만원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금까지 각 수련병원에서 제시된 인상액 중 가장 큰 금액으로, 인상이 반영될 경우 흉부외과 전공의가 받게 될 연봉은 900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고려대학교 이상학 의무기획처장은 23일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400만원 인상하는 데 의료원장과 합의를 마쳤다”며 “전공의 뿐만 아니라, 펠로우, 임상 조교수 등의 월급도 함께 올려 사기 진작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료원은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 최소 300만원 인상을 확정하면서 실질적인 현장근무 지원책 마련을 위한 대책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급여 인상은 물론, 우수 외과계열 교수를 다수 확보하고 전공의 근무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처장은 “흉부외과를 살리기 위한 고민은 의료원에서 오래 전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느라 결정이 늦어졌다”면서 “급여 인상 이외의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윤곽은 거의 잡힌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고대의료원에서 유일한 흉부외과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는 이은주 전공의는 "월급을 올려 주셔서 기쁘기는 하지만 많은 인턴들이 흉부외과 지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지 돈 때문이 아니"라며 "일자리 확보 외에도 전공의 대신 근무하는 PA의 처우 개선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대의료원은 흉부외과와 더불어 외과 전공의 월급도 200만원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인상액이 반영되면 외과 전공의가 받게 될 연봉은 6000만원선으로, 이는 앞서 같은 금액 인상을 발표한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상학 처장은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다”면서 “두 과에 관심 있는 인턴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병원협회가 발표한 2010년도 전공의 임용시험 시행지침 및 계획에 따르면 모집인원 총 4066명 중 흉부외과 전공의는 지난해보다 1명 줄어든 76명을, 외과 전공의는 5명 감소한 317명을 선발한다.

고대의료원은 흉부외과 전공의 4명(안암 1, 구로 2, 안산 1), 외과 전공의 11명(안암 4, 구로 3, 안산 4)을 선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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