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외과 기피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외과 살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 가톨릭의료원은 외과학교실 엠블럼 제작을 비롯해 외과 전공의들에게 등록금 지원 및 수련 프로그램 변화 등 대내외적으로 외과 살리기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시행된 레지던트 모집에서 가톨릭의료원 외과는 19명 정원에 단 6명만이 지원해 미달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외과 전공의에게 수련 격려금으로 매년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의료기관 연수를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전공의 모집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외과학교실 박조현 주임교수는 “1년 만에 지원자 수가 오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외과 기피는 가톨릭의료원만의 문제도 아니고 단순히 등록금 지원을 조금 더 해준다고 전공의들이 외과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대다수의 수련병원들이 외과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 역시 외과 미달은 예견된 상태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외과는 지난해 전공의 모집에 정원의 57%, 2014년 21%를 충원하는 등 지난 10년 간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박 교수는 “외과 전공의 미달 사태는 당분간도 지속될 것”이라며 “가톨릭의료원의 외과 살리기는 당장 전공의 지원자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4년 간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톨릭의료원이 꺼내 든 인센티브, 해외연수 기회 제공 및 수련환경 개선 등의 변화 목적은 양질의 전문의 양성에 있다는 것이 가톨릭의대 외과 변화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외과 전공의 수련 변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보면 된다”며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4년차에는 선택 실습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전공의 수련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전공의 기록부 등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전공의들의 수련 변화는 시작됐다"며 ”전공의 교육 수준을 높이고 가톨릭의료원에서 수련을 받으면 양질의 외과 전문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대내외적으로 쌓이면 전공의 지원율은 자연스럽게 오르지 않겠느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