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후보 출마 의대생협·공보의협 선거 '단면'
“집행부 많아도 책임있는 자리 인물난” vs “협회 회무참여 희망 회원 많아”
2019.01.05 06: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젊은 의사 단체들이 세대 교체에 들어간다. 단독후보 출마로 당락만을 결정하게 된 젊은의사 단체들이 단일 후보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 눈길을 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의 회장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의대협은 오늘(5일) 의대협 전체학생 대표자 임시총회에서 간선제로, 대공협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전자투표를 치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단체 모두 1명만이 차기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투표로 이들의 당락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의대생과 공중보건의사는 전문의가 되기 위한 중간자적 위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준비 단계에 있는 신분인 만큼 회원들이 단체 활동과 회무에 대해 갖는 관심은 다른 어떤 단체보다도 크다.


의대협은 의대생들이 대외활동의 하나로 할 수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고 봤다.


의대협 이동재 회장은 "전국 의대생 2만명 전부는 아니더라도 의대협이 하는 행사에는 많은 의대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올해도 140여 명의 집행부를 꾸리는데 지원자가 200여 명이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집행부 이후 책임자를 뽑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의대생의 경우 다른 전공과 달리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본인과 다른 사람을 만나는 대외활동의 유일한 대안인 의대협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의대생 사회로 모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보의들은 처우 개선과 복무기간 단축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협회 회무에 관심이 높다.


대공협 송명제 회장은 "대공협은 의료계 직역 내에서 회원들이 회무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는 단체"라며 "이슈가 터졌을 때 반응도 즉각 보이고 집행부가 업무를 수행하면 격려를 하거나 아이디어 제공도 회원들이 직접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회비 납부율이 90%가 넘어 안 낸 사람이 거의 없는 단체다. 처우 개선이나 복무기간 단축과 같이 풀어가야 할 현안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아닐까 한다"고 풀이했다.


협회 활동이나 회무에 대한 관심이 임원으로서 활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두 단체 대표자 의견이 갈렸다.


의대협은 집행부 140명 모집은 쉽지만 국장 10명, 중앙집행부 4명 등 책임이 따르는 자리는 선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러 차례 반복된 회장선거의 단일후보 출마 역시 이러한 현상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이동재 회장은 “일시적으로 활동하는 집행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국장을 뽑는 것은 쉽지가 않다”며 “시간 등 비용이 들고 책임질 일이 많아진다. 국장, 중앙집행부를 비롯해 대표자는 책임을 지고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한 각오가 필요하다. 이를 감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협이 단일 후보가 나오는 것 역시 이런 흐름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며 “의대생뿐만 아니라 책임이 따르는 자리에는 참여가 저조해지는 것이 학생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공협은 “집행부 구성에도 참여율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송명제 회장은 “대공협 회원들은 회무에 관심이 많은데 이 관심이 스스로 일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집행부로 일하려는 사람이 많다. 회장으로 선출된 후 집행부를 꾸릴 때도 정원보다 많은 회원이 자원해 원하는 회원들에게 전부 기회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보건의사들이 같은 기간 동안 모두 같은 입장에 처한 만큼 협회에 대해 소속감과 애정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 단일후보 역시 4년만이다. 회원들이 이제껏 해온 회무에 이어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애써달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의대협 제17대 회장단 후보(회장 1인, 부회장 3인)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전시형 회장 후보와 부회장 후보는 김서영(단국대)‧김홍현(서울대)‧최세리(전북대) 등 총 3명으로 이뤄져있다.


후보단은 ▲회원 대상 직접 혜택 확대 ▲수도권 외 지역 연결성 강화 및 회원 소통 ▲협회 및 산하단체 집행부 전문성 강화 ▲회원 권익 보호 및 역량 증진 ▲문화행사 및 사회 공헌사업 확대 등 핵심 공약을 내세웠다.


대공협 제 33대 회장 선거에는 조중현 정후보, 정경도 부후보가 단독 출마했다. 조중현 회장 후보는 한림대를 졸업하고 현재 경기도 여주 금사보건지소에 근무 중이다. 의대협 회장과 현 32대 대공협 부회장을 지냈다.

정경도 부회장 후보는 인제대를 졸업하고 충청남도 아산 영인보건지소에서 근무중이며 현 33대 대공협 복지이사를 역임했다.


이들은 공중보건의사 지원 인력 충원과 지역의사회와의 연계 강화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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