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임기 1년 간 공중보건의사들의 복무기간 단축 및 지역의사회와 연계 강화‧업무지침 개정을 꼭 이뤄내겠다."
제33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 회장으로 선출된 조중현 당선자[사진 左]가 이 같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조중현 당선자는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회장, 32대 대공협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공협은 제33대 회장선거에 회장 조중현, 부회장 정경도 후보가 단독 출마해 지난 14일부터 찬반투표를 치렀다. 조중현, 정경도 후보는 전체 투표인원의 94% 찬성률로 당선됐다.
94%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조 당선자는 “32대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지냈기 때문에 회무 연속성에 초점을 두고 회원들이 표를 준 것 같다”며 “기뻐하기보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사명감을 갖겠다. 지난 집행부에서 남은 숙제를 마무리하고 결실을 맺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조중현 당선자는 제32대 집행부의 과제를 이어 받아 연속성 있게 회무를 처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조 당선자는 “제32대 집행부에서 공론화에 성공했던 공보의 복무기간 단축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공보의 복무기간 단축은 대공협의 숙원사업이다. 작년 3월 공보의 군사훈련기간을 복무기간에 산입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이후 정무적인 상황으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지 않아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제32대 집행부는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됐다는 측면에서는 공보의 복무기간 단축을 공론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중현 당선자는 “복무기간 단축은 협회 사명”이라며 “대공협의 논리가 잘못되지는 않았다. 시간을 두고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계류가 된다 하더라도 헌법소원 등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무기간 단축 외에도 선거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지역의사회와의 연계 강화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조 당선자는 “공보의는 국가공무원이지만 실제 관리가 지자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명절 연휴에 불필요한 근무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다. 명절에 어떤 지소가 언제까지 여는지 알 수 없고 정상근무를 하는 날 갑자기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지역의사회와 연계가 강화되면 지역사회 의료현장에 대해 합리적인 대화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명절근무 외에도 복무관리나 공보의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지역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출마를 위해 대공협 부회장직을 사퇴하고 공보의가 가장 많은 전라남도 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지역의사회와 연계하기로 했다. 이런 사례를 타 지역으로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진료 등 공중보건의사 업무범위 공론화 추진"
조 당선자는 전국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서 공보의들의 업무 지침을 개정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대공협은 사례조사를 통해 일반의와 인턴과정을 수료한 공보의 중 62%가 "본인 능력을 넘어서는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그는 “공보의 업무범위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공보의들에게 무리한 걸 강요하면 의료 빈틈을 채우지 못하고 오히려 빈틈을 야기할 수가 있다. 강제성을 갖지는 못하더라도 보건기관이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무 중심 지침서를 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중현 당선자는 회원들에게 냉철한 비판과 격려를 부탁했다.
그는 “회원들의 신문고가 되고 열심히 돌아다닐 것”이라며 “냉철한 비판을 많이 해달라. 집행부가 각 직역에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데 섬, 교정시설 등 직역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언제든 열려있으니 목소리를 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빠르게 조치하겠다. 대신 작은 성과를 거두게 되면 조그만 응원과 칭찬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충현 당선자 임기는 2월 한달 간 업무 인수인계 과정을 거친 뒤 오는 3월 1일부터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