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만 한다고? 내과 중심 '초음파'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창립 추진, '모든 의사들에 문호 개방'
2012.02.28 06:05 댓글쓰기

제2의 청진기라 불리는 초음파검사를 놓고 진료 과간 영역 확보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상의학과 중심의 대한초음파의학회가 초음파 인증의제 시행에 나서자 내과계가 ‘대한임상초음파학회’를 창립하기에 이른 것이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는 27일 롯데호텔에서 창립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초음파진단검사의 질적 향상 도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이원표 준비위원장은 “일방적인 특정제도 도입을 심히 우려, 기존에 초음파를 다루고 있었던 다양한 분야의 교수와 개원의사들이 협력해 대한임상초음파학회를 창립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초음파검사의 경우 과거 영상의학과와 산부인과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제2의 청진기라 할 만큼 대부분의 진료 과에서 질병 진단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과계에서는 여전히 전공의 수련 과정이나 전문의 자격 취득 후에도 진료 과 간 높은 진입장벽 탓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더욱이 창립대회 전 초음파의학회 측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지만 인증의제 시행 의지를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되면서 학회 창립이 보다 구체화됐다.

 

그는 “초음파 교육에 대한 갈증 수요가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인증의제 소식은 학회를 창립하는 촉매제가 됐다”면서 “임상초음파학회에서는 초음파기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의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발기인대회에 내과·간·갑상선학회 회장단 등 대거 참석

 

이 같은 공감대는 대학에서도 형성되면서 이번 창립 발기인대회에 대한내과학회, 대한간학회, 대한갑상선학회, 대한위장내시경학회 등 내과계 전문 학회 이사장 및 회장단이 대거 참석했다.

 

대한내과학회 강문원 이사장은 “시기가 늦은 감이 있지만 임상초음파학회 발기인 대회가 개최된 것을 축하한다. 활발한 학술활동으로 폭넓고 수준 높은 초음파 교육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대한간학회 김창민 이사장 역시 “이번 모임에 간학회 핵심 리더들이 많이 참석했다”면서 “간질환에서 초음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 학회 창립이 초음파 질과 연구역량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이처럼 내과계에서도 초음파 교육과 연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면서 초음파검사를 둘러싼 진료과 간 영역 확보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원표 준비위원장은 “이번 학회 창립은 특별한 권리를 가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초음파 교육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본 취지를 잊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초음파의학회와도 서로 입장을 존중하고 필요할 사안이 생길 시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임상초음파학회 준비위원회는 인적구성을 마무리 짓고 회칙 및 평의원회, 지역조직 등을 갖추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창립대회에서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원표 회장을 대한임상초음파학회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으며,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준성 교수ㆍ개원내과의사회 김용범 총무이사를 선임했다. 간사직은 내과개원의사회 박현철 학술이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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