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판막수술 새 치료지침 제시
'판막과 부정맥수술 병행해서 뇌졸중 70% 낮춰'
2012.05.15 12:18 댓글쓰기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왼쪽)와 김준범 교수
부정맥을 동반한 심장판막질환 환자의 기계판막 삽입 수술 시 부정맥 수술을 병행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지고 심장기능도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판막 및 부정맥 수술 동시 시행에 대한 답을 제시한 세계 첫 논문이어서 판막수술의 새 치료지침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5일 “흉부외과 이재원, 김준범 교수팀이 장기간 연구를 통해 판막과 부정맥을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재원, 김준범 교수팀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심방세동을 동반한 판막질환 환자들 중 판막 수술 시 심방세동 수술까지 동시 시행한 환자 317명과 판막 수술만 시행한 환자 252명의 치료경과를 장기간 비교, 분석했다.

 

수술 환자들의 뇌졸중 발생률과 심장초음파 결과를 분석한 결과, 기계판막 삽입술과 심방세동 치료법인 메이즈(Maze) 수술을 동시에 받은 환자의 술 후 뇌졸중 발생률이 판막수술만 받은 환자보다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등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부정맥의 한 종류로 판막질환이 있는 환자 중 40~60%가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 치료에는 메이즈 수술법이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개흉 수술의 부담 때문에 환자들은 수술보다는 항부정맥제와 항응고제 복용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로 기계판막 삽입술 시 메이즈 수술을 동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추후 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을 병행하는 사례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는 “기계판막을 삽입하기로 예정돼 장기간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라도 심방세동이 있으면 메이즈 수술을 같이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범 교수는 “판막과 부정맥을 동시에 수술 받은 환자들의 뇌졸중 발생률이 70% 낮아진 점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심장기능 향상도 주목할만한 점”이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심장분야 권위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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