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설 나도는 다국적제약사 직원들 노조 출범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이달 12일 창립총회
2012.11.30 20:00 댓글쓰기

약가 인하 등 제약 환경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외국계 제약사들이 희망퇴직 등의 방법을 통해 체질 정비에 나서자 직원들도 대응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의 일환으로 다국적 제약사 노동자들이 만든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이 오는 12월12일 창립총회를 열고 산별노조 정식 출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이하 노조)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30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10명 보다는 100명, 100명 보다는 1000명이 낫지 않겠느냐”며 “힘을 합쳐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모 다국적 제약사에 재직 중인 그는 “지금까지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소속 이었는데 타 산업 관계자들이 섞여 있었다”며 “특화성을 살리기 위해 제약사 노동자들끼리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렸다”고 노조 추진 계기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해 올 2월 뜻을 모았다. 이후 지난 10월 산별전환 투표 결과 7개 제약사(사노피파스퇴르, BMS,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 얀센, 와이어스, 쥴릭파마)의 산별 전환이 가결됐고 노바티스는 다음 주부터 합류한다.

 

이들은 12일 총회 때 대의원대회를 거쳐 창립, 노동부 신고 등 모든 정식적인 절차를 밟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이 출범하게 되면 이들의 활동범위와 파급효과는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A제약사 노조가 사측과 교섭을 한다고 할 때 외부 관계자는 교섭에 참석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이 출범하면 회원사에 한해 산별노조 차원의 협상 참여가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노조는 “다국적 제약사들도 사용자 단체를 만들어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대 사용자단체 형식으로 협상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외자사들이 사용자 단체를 만들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은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하나의 사업장에서 개별노조와 사측이 협상을 이어갔지만 산별노조가 교섭에 참여하면 이익구조를 비롯해 회사 내부적 비밀 등이 전체적으로 공개될 수 있어 우려감이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단기적인 계획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많다”며 “12일 총회 때 미래 방향에 대해 토의하고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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