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 위기가 통계자료를 통해 재확인됐다.
전국 산부인과 1965개 중 분만실이 없는 산부인과는 절반이 넘는 55.8%,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산부인과는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는 2013년 1965개로 지난해에 비해 34개 감소했다.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 역시 869개소로 지난해에 비해 25개소 감소했다. 그 비율 역시 44.7%에서 44.2%로 하락해 전국적으로 산부인과는 물론 분만시설을 갖춘 산부인과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지역 별로는 세종(2개소)이 가장 적었고 이어 제주(12개소), 울산(21개소), 광주(31개소), 전남(33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분만실이 많은 지역은 174개를 갖춘 경기로 조사됐고 서울(173개소), 경남(58개소), 부산(53개소), 인천(48개소)이 뒤를 이어 관련 시설이 수도권·대도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있는 산부인과 겨우 6.7%
전국 1965개 산부인과 중 심장병 등 선천적 질병을 안고 태어나는 신생아를 치료할 수 있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가진 곳은 고작 131개소(6.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표]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58개소), 경기(19개소)에만 77개소(58.7%)가 몰려있었고,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그 영역을 넓히면 총 81개소(61.8%)가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어 지방은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북과 충남, 전남은 도내에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갖춘 산부인과가 단 2개소에 불과해 그 시설이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현숙 의원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5kg미만의 저체중 출생아가 지난 10년간 26.6% 증가했고, 전체 출생아 중 저체중아가 차지하는 비율도 4.0%에서 5.2%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는 분만 취약지에 대한 산부인과·분만실 설치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번 2014년도 예산안에도 이러한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