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의대 평가인증, 여전히 애매모호
의평원, ‘학생평가’ 등 기준 공개...2018년 시행 두고 우려
2016.12.03 06:30 댓글쓰기


한국의학교육평가원(KIMEE)이 2019년부터 적용될 의과대학 평가인증 규정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가졌다. 신설된 학생평가 부문 등이 눈에 띄는 가운데 평가담당 교수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는 모양새다.
 

개정된 인증기준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 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의 평가안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의학교육 상황에 맞게 마련됐다. 총 9개 영역, 36개 부문, 142개 기준으로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학생평가’ 영역의 구체화다. 의과대학이 학생평가의 원칙, 방법, 실무를 규정하고 적용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기본기준은 ▲학생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제도 운영 ▲의도한 교육성과와 교육방법에 맞는 평가의 원칙, 방법, 실무 활용 등이다.

▲학생평가에 외부 평가자 활용 ▲평가결과 근거로 학생들에게 피드백 실시 등이 우수기준으로 포함됐다.
 
▲공정한 장학제도 및 지급 비율 적절성 ▲의사국시 결과 분석에 따른 문제점 개선 노력 등 WFME에 존재하지 않는 평가기준을 마련해 국내 실정에 맞는 인증방침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의평원 인증기준위원회 김명곤 위원장[사진 左]은 “공개된 개정안은 의견 수렴을 위한 기초안이며 차후 제기된 논의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며 “2019년도 일괄 시행 목표를 갖고 2018년부터 부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량에서 정성으로...명확성 요구

2015년 1차 설명회 및 공청회를 시작으로 벌써 세 차례 개최된 공청회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질의는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특히 단순 수치를 통한 평가보다는 지속적인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의평원의 방침으로 인해 평가기준을 규정하는 개별 용어들의 사용을 더욱 엄밀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을지대학교 성형외과학교실 이종훈 교수는 “학생평가 부문에서 ‘의과대학이 학생평가의 원칙 등을 적용해야 한다’, ‘의도한 교육성과와 방법에 맞는 평가 원칙을 활용하고 있다’ 등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어 “의과대학이 수정 보완해야 하는 기초의학 교육내용에 ‘(기생충학, 바이러스학, 세균학을 포함한)미생물학’ 이라는 식으로 나열돼 있는데 괄호 안의 과목까지 포함해야 평가기준을 충족시킨다는건지 여부가 불분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상대학교 이비인후과학교실 안성기 교수도 “정성적 평가가 이뤄지면 각 대학이 자의적으로 기준을 만들 우려가 있으므로 기준안에 정확한 제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곤 위원장은 “WFME의 평가인증안을 번역해 의평원 개정안에 참고하는 과정에서 정확성을 더하기 위해 관련 용어집을 발간할 예정”이라며 “정성적 평가를 적용할 때도 중간평가와 피드백을 활성화하는 등 예전과 달리 실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평원 박원균 인증단장[사진 左]은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지금은 평가를 받는 입장이지만 의평원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할 수도 있는 위치”라며 “각 대학의 방침들이 있을 것이다. 정성적 평가라는 것은 그런 것들을 더 고무하려는 측면이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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