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이 한 달 이상 이어진 가운데, 병원에 남아 현장을 지키던 교수가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안과 소속 K교수(40대)는 24일 자정 해운대구 소재 자택에서 쓰러져 발견됐다.
가족들이 이날 새벽 4시30분경 이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며, 그는 해운대백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1시간 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고인은 지주막하뇌출혈로 인해 심정지가 온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원 도착 당시 사망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전공의 사직서 제출 이후 최근 고인이 당직 근무 등 과로를 한 것이 원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소식을 알린 한 의료계 관계자에 의하면 다른 병원, 다른 진료과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부산대병원 안과 의국도 '그로기(groggy)'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고인의 최근 근무 일정과의 인과관계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대학병원들과 마찬가지로 교수님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던 상황이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의료계와 정치권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유가족 슬픔과 황망함을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며 "지주막하출혈 원인으로 동맥류 파열이 가장 흔하고 과로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 교수님은 전공의들이 떠난 진료현장을 지키셨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분에게도 깊은 위로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