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무려
40억원을 들여 설립한 함춘회관 운영권을 상실했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
대학 측으로부터 부분적 운영권을 보장 받으면서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연 4억여원의 임대수익을 통해 전개해 오던 모교와 동창 지원사업 등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의대 동창회에 따르면 함춘회관 운영권은 서울대학교로 귀속됐지만 기존의 1층 메모리얼 홀, 3층 가천홀, 사무국이 입주한 7층 공간은 앞으로도 동창회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서울대학교가 내세운 규정이나 방침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상황이지만 동창회 및 동문들의 노력 끝에 부분적 운영권을 확보했다.
동창회는 그동안 꾸준하게 전체 건물에 대한 영구 무상임대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7층 사무국과 3층 가천홀, 1층 메모리얼 홀(사랑방)의 제한적 운영권을 요청했다.
적어도 동창회 사무국과 역사성을 담고 있는 대강당, 동문들의 휴식공간인 사랑방 만큼은 동창회가 운영할 수 있도록 양해해 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대학으로부터 함춘회관 임대관리 권한을 위임 받은 서울의대는 2층, 5층, 6층을 교수연구실로, 지하 1층은 임대 공간, 1층은 교원창업벤처 사무실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3층의 가천홀 역시 국가연구지원센터(보건복지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로의 개편이 확정돼 시설 개수 공사를 준비 중인 상태였다.
이 계획안대로라면 함춘회관은 동창회 사무국을 제외하고 사실상 동문 공간이 사라지게 될 위기였다.
이에 임수흠 동창회장은 서울의대 신찬수 학장 등을 만나 “함춘회관 설립 취지와 그동안의 역할을 감안해 달라”며 동창회 위상과 모교와의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길여 명예회장과 동문들 역시 동창회에 힘을 실어주면서 천신만고 끝에 1층, 3층. 7층에 대한 부분적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임수흠 회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이나마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집행부는 물론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이라며 “힘과 지혜를 모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남아있는 부분은 그동안 함춘회관 임대 수입으로 벌여 온 목적사업을 어떻게 감당할지다.
서울의대 동창회는 지난 17년 동안 함춘회관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연 4억여원의 임대수익을 통해 모교와 동창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임수흠 회장은 “이 문제 역시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차근차근 풀어 나가고자 한다”며 “효율과 내실에 역점을 두는 회무를 통해 어려움들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춘회관은 지난 1996년 서울의대 동문들이 39억7500만원의 기금을 모아 건립했다. 부지는 서울대학교 재산이었던 만큼 의대 동창회 측에 17년 2개월의 무상사용 권한을 부여했다.
당시 여러 후보지가 있었으나 동창회원 5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75%의 회원이 서울의대가 있는 연건동 신축을 선호했고, 공사를 통해 2002년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