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2023년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서 무더기 탈락 사태가 발생하며 내부적으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이 울산대 의대 협력병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구성원들 동요와 우려가 상당한 모습이다.
의료계 및 울산대 의대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제87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서 울산의대 응시생 40명 중 10명이 불합격, 75%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번 의사국시 실기시험 전체 합격률이 96.2%인 점을 감안하면 처참한 성적표다.
울산의대는 앞서 2018년도 의사국시에서도 5명이 실기에 탈락하며 83.3%라는 성적을 낸 적이 있지만 이후 2019년, 2020년, 2022년도 시험에서 100% 합격률을 달성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 의사국시 실기시험에서 다시금 무더기 탈락 사태가 발생,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응시생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탈락은 역대 최악의 결과다.
울산의대 A 교수는 “안타깝게도 이번 실기시험 결과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다. 교수들이 대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교수는 “의과대학 학장이 전체 교수들에게 서신문을 보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히는 등 내부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지난해 첫 울산대 의대 출신 학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승후 학장(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는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현재 원인을 파악 중이며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