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가 없어 두 차례나 차기 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을 연장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후보자 모집에 성공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단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제27대 대전협 회장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정책국장 및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회장 투표는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는 투표 종료일인 18일 오후 7시 이후 개표를 시작해 당선인을 공고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현 강민구 회장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찾기 위해 두 차례나 후보자 등록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대전협은 기존 선거 후보자 등록마감을 당초 7월 14일로 잡았으나, 후보자가 없어 7월 21일로 연기한데 이어 7월 28일로 재차 연장했다.
의료계는 간호법에 이어 의대증원과 수술실 CCTV 설치 등 각종 의료 현안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의료계 현 상황이 출마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또한 의대 정원 및 수술실 CCTV 설치 일방적 수용 등을 이유로 임시 총회에서 탄핵 여부가 안건으로 상정된 바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020년 젊은의사 총파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협회를 이끌던 박지현 前 회장은 최대집 前 대한의사협회장에게 소송을 당하는 등 내외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젊은의사 총파업 후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며 "특히 현재 의료계는 여러 정치적 현안이 산적해 회장 선거 출마에 더욱 부담이 따르는 듯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