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넘게 이어지는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서 빅5 병원의 전공의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5%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날 마감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도 빅5 병원 지원자가 모집인원 대비 8.7%에 그치며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 인력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빅5 병원 전체 전공의 수는 238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2437명, 2023년 2742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병원별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전공의가 525명이었으나 올해 46명으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은 740명에서 70명, 세브란스병원은 621명에서 49명, 서울아산병원은 578명에서 35명, 서울성모병원은 287명에서 38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병원 내 전공의 비율도 지난해 40% 수준에서 올해 5% 내외로 대폭 떨어졌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이 지난해 46.2%로 빅5 병원 중 가장 높았으나 올해 7.5%로 감소했다.
이 밖에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38.0%에서 올해 5.2%. 세브란스병원은 40.2%에서 5.1%, 서울아산병원은 34.5%에서 3.2%, 서울성모병원은 33.5%에서 6.4%로 줄었다.
전공의가 줄면서 올해 빅5 병원 전체 의사 인력도 4463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7042명과 비교해 30%가 훌쩍 넘게 감소한 수치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의사 인력난이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된 '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빅5 병원에 총 68명이 지원해 모집인원 대비 지원율이 8.7%에 그쳤다.
지난 2월 병원을 이탈했던 전공의들이 여전히 복귀 의지가 없고, 의대생들 역시 휴학을 이어가고 있어 새로 배출되는 의사 수도 미미한 탓이다.
2025년도 의대 정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들의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의료개혁 추진 결과가 의료인력 급감을 초래했다"며 "식물 정권으로 전락한 지금, 의료정책 방향 논의를 결코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