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오늘(12일) 정오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2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93명에서 9명이 추가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중 73명은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객이다. 나머지 29명은 가족, 지인, 동료 등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이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의 약 3분의 2에 해당되는 67명이 20대다. 30대는 23명, 40대와 50대 각각 4명이다. 19세 이하는 3명, 60세 이상은 1명이다. 이 중 남자가 92명, 여자는 10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전북 1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중증환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40대 이상 환자도 포함돼 있어 시간이 가면 이들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모니터링 중이다.
전날 확인된 신규 확진자 22명 중 21명이 이태원 클럽과 관련이 있었다. 나머지 1명은 대구 지역 사례로, 확진자의 가족 접촉자다. '3차 감염'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사진]은 정례브리핑에서 "현 추적조사 범위 등을 볼 때 3차 감염이 나타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실시된 진단검사는 약 1만300건에 이른다. 클럽 방명록에 신상을 기재했거나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간 이들을 포함해 8490명이 검사를 받았다.
클럽에 직접 가지는 않았지만, 관련성이 있어 지역사회에서 검사를 마친 이들은 1809명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는 한편 감염원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역사회에 확산한 것을 이번 계기로 늦게 발견한 경우라고 상정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최선의 상황은 한정된 유행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라며 "한 사례 또는 초발 환자로 인한 유행으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기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경우가 방역측면에서는 최선이지만, 지금은 이미 다른 전파 연결고리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집단감염 관련 지표 환자(처음 발견한 환자)인 용인 66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환자는 현재까지 2명이 파악됐다.
용인 66번 확진자와 같은 클럽을 방문했더라도 그와 같은 날(2일) 증상이 발현한 다른 사례도 1건이 있다.
권 본부장은 "유사하게 긴밀한 접촉이 일어나는 다른 상황에서 추가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사실상 배제할 수 없어서 지역사회의 전파도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90% 이상의 접촉자를 추적해서 찾아낸다, 추가 확산 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의 폭발적인 급증을 이끌었던 대구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의 경우에도 신천지교회뿐만 아니라 당시 지역사회에 상당한 전파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도 유행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폭증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태원 클럽감염의 경우도 선별진료소 검사 의뢰가 늘어나고 있고, 방역당국이 추적조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유행이 폭발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