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러간 前 대표, 휴젤 합류…"북미시장 공략"
이달 29일 임시주총서 이사 선임, 추후 이사회 의장 예정…메디톡스 소송도 대비
2022.06.30 05:37 댓글쓰기

미국 최대 보툴리눔톡신 회사인 앨러간(현 애브비)을 이끌던 수장이 휴젤에 합류한다.


휴젤이 북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보이며 동시에 향후 메디톡스와의 분쟁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휴젤은 29일 강원도 춘천 춘천베어스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브렌트 손더스 前 앨러간 대표이사 및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것을 의결했다. 


손더스 신임 이사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휴젤 이사회의 새로운 의장으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브렌트 손더스는 전(全) 세계 보툴리눔톡신 산업의 틀을 마련한 앨러간 대표이사와 회장직을 겸임했다. 앨러간 외에도 쉐링프라우, 바슈롬, 베스퍼헬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의 조타수를 맡았던 인물이다. 


휴젤은 올해 1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유럽 주요 10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보건부 허가를 받아 북미시장 진출 교두보를 놓았다.


휴젤 측은 손더스 이사가 향후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보툴리눔톡신 기업을 이끌었던 만큼 2조원에 달하는 북미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웅제약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북미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2019년 2월 미국 허가를 받은 대웅제약 나보타의 누적 매출은 2억2304만달러(한화 2595억원)로 연간 8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휴젤 관계자는 “GS그룹 합류로 기업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손더스 이사 영입은 또 하나의 든든한 날개가 될 것”이라며 “그의 글로벌 식견과 폭넓은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 손더스 영입 통해 ITC 소송 등 '메디톡스 견제설' 제기 


일각에서는 휴젤의 손더스 이사 영입에 ‘숨은 1인치’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손더스 이사가 단순히 북미 시장 전문가인 까닭에 영입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최근 휴젤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제기했다”며 “그런데 3년 전 메디톡스와 앨러간이 대웅제약을 ITC에 제소했을 때 앨러간 회장이 손더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번에는 단독 소송을 걸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애브비가 메디톡스와 계약 해지 후에도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공동 소송 파트너로 전략을 잘 알고 있는 앨러간의 이전 수장이 휴젤 측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메디톡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 관계자는 “계약 파기 이후 현재 애브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본사의 권리 침해를 막기 위해 소송을 건 것”이라며 “계약 해지된 액상 보툴리눔톡신 제제 MT10109L는 완료된 미국 3상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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