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투자프로그램 팁스(TIPS,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에 신규 선정됐다.
제약‧바이오 계열기업으로는 휴젤과 메디톡스계열사인 메디톡스벤처투자에 이어 세 번째다. 보툴리눔톡신으로 국내외 소송에 휘말린 3사가 모두 팁스에 모인 셈이다.
대웅제약은 "중기부 주관 팁스 프로그램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 20일 2022년도 팁스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17개 기관 명단을 공개했다.
대웅제약은 이중 바이오‧헬스케어 특화형 운영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합류한 17개 기관 중 바이오‧헬스케어 특화형 운영사는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팁스는 운영사의 민간 투자‧보육 역량을 활용해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투자한 뒤 정부 기술개발‧창업 사업화‧해외 마케팅 자금 등을 매칭 방식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운영사가 창업 기업을 선별해 중기부에 추천하면 별도 평가를 거쳐 기술개발(R&D), 창업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한다.
그동안 대웅제약은 팁스 선정에 앞서 2020년 중기부에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하고 자체적인 창업기업 투자 공모 프로그램인 이노베어 창업스쿨을 통해 예비 창업기업 2곳, 초기 투자기업 2곳을 성공적으로 각각 발굴 및 투자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합성신약, 세포 유전자 및 항체치료제를 필두로 AI 등 바이오융합 R&D 분야에서 잠재력을 지닌 창업기업을 모집 선발한 뒤 엔젤 투자, 보육, 멘토링, 바이오 특화 액셀러레링팅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30년 이상 연구 및 임상 개발 역량, 글로벌 블록버스터 발매 및 기술 수출 경험, 글로벌 사업 및 생산 인프라, 초기 투자 및 액셀러레이터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맞춤형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로써 지난 2016년 운영사로 선정된 휴젤과 2018년 합류한 메디톡스 계열사 메디톡스벤처투자에 이어 제약‧바이오 기업 중 팁스 프로그램에 합류한 3번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휴젤과 메디톡스, 대웅제약은 공교롭게도 최근 수년간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을 놓고 갈등을 겪었던 기업들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9년 1월 균주 도용을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을 제소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동일한 이유로 휴젤을 제소했다.
대웅제약 합류로 3사가 균주 분쟁에 이어 팁스 프로그램 성과로 다시 한번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투자 성과를 보면 메디톡스는 디어젠을 비롯해 디시젠, 노벨티노빌리티, 비엔에이치리서치, 프로본, 테라시온바이오메디칼, 셀라퓨틱스바이오, 엔도믹스, 웰스메디텍 등 9개 회사에 투자해 평균 지분율이 5.9%다.
반면 휴젤의 경우 서지컬마인드 등 1개 회사에 투자했고, 지분율은 4.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