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CJ, 오리온 등 식품 대기업들의 바이오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식품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바이오를 선정, 미래 신사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 계열사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중국 제약그룹 시노팜 자회사 시노팜인터내셔널과 하이난성 단저우시 양푸 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시노팜인터내셔널과 중국의 ‘건강한 중국 2030’ 및 ‘하이난자유무역항 건설’ 국가발전전략을 토대로 건강산업 분야에서 공동 협력한다.
합작법인은 환자용 식품 등 특수의료용도식품∙건강기능식품∙기능성일반식품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 경영 관리 및 마케팅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뉴케어’, ‘웰라이프’ 등 건강식품 브랜드와 성공적인 공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리딩 기업인 CJ제일제당도 바이오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인 천랩을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천랩은 올해 CJ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마이오바이옴 기반 신약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력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인수하며, 바이오 CDMO 시장 진출도 가시화했다. 그린(환경), 화이트(화학)에 이어 레드(제약) 바이오까지 모두 진출한다.
오리온홀딩스 역시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 백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지난해 3월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결핵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실제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닝시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9600㎡ (1만 5천평) 규모의 부지도 확보했다.
중국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는 결핵 백신 개발을 위한 공장 생산설비 구축과 인허가를 적극 지원한다. 백신 공장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900억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처럼 식품 분야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품 수출 등을 통한 현지 사업 경험이 있고, '질병 및 건강관리'는 중국 정부에게도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5700억 위안(약 678조원)에서 올해 4조 위안(약 7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70조원 규모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들이 식품과 바이오를 결합한 특수의료용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오리온은 현지 수요가 높은 결핵 백신 개발을 통한 바이오 시장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사업을 추진하며 중국 시장 진출 경험을 갖고 있기에,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필두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오 분야는 중국 정부도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