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또 다시 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단행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대표 조용준)이 피코엔텍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몇 주 전큐리언트에 이어 또 다시 바이오 업체 투자를 단행하며 오너의 투자 의지가 돋보이는 모습이다.
피코엔텍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인체 내에서 생성돼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 ‘알데히드 화합물’을 제거하는 메디컬푸드를 개발 중인 기업이다.
피코엔텍은 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생산하는 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알데히드 감소 화합물(ARC)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업적 경제성이 매우 높은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급 논문으로 인정받아 금년 2월 몰레큘(Molecules)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효모균주의 추출 용해물인 알데히드 감소 화합물을 지질다당류 주사 전 3일동안 경구 투여한 결과, 신경염증으로 인한 파킨슨병 예방 및 보호 효능을 확인했다.
피코엔텍은 투자금을 고대 암병원에서 실시될 파킨슨병 임상시험에 사용할 예정이다. 임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 미국에서 수전증 및 파킨슨병에 대한 정식 임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미 피코엔텍 투자 몇 주 전 큐리언트 투자를 비롯 30여개의 바이오텍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투자에 가장 진심인 제약사 중 하나다.
모회사와 2021년 설립한 신기술금융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와 이원화 투자를 진행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전략적 투자(SI),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FI) 투자를 맡고 있다.
주목할 점은 투자한 바이오텍들이 기술 이전 성과를 내면서 사업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2020년 35억원을 지분 투자한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5860억원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GENA-111)를 스위스제약사 디바이팜에 기술 이전했다.
또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가 약 50억원을 투자한 진에딧도 로슈그룹 제넨텍과 금년 초 8400억원 규모 유전자 치료제 개발 협력 공동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동구바이오제약이 그동안 바이오테크 기업 투자를 비롯 신약개발 전략을 모색해 왔던 상황에서 이번 성과가 더욱 눈길을 끈다.
오너 2세인 조용준 대표가 직접 나서서 회사 이름에 ‘바이오’를 넣을 정도로 바이오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 이것이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와 관련,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피코엔텍과의 협력을 통해 알데히드 감소 화합물 제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고 이를 통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