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발굴한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가 상장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노스코(대표이사 고종성, 사진)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일자는 22일자다.
공모주는 630만주, 상장 예정주는 4922만8386주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기로했다.
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를 발굴한 기업이다. 모회사 오스코텍이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0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고, 현재 지분 59%를 오스코텍이 갖고 있다.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렉라자 후보 물질은 제노스코 대표인 고종성 박사가 최초로 개발한 약(藥)이다. 지난 2013년 고 박사가 조병철 교수를 찾아가면서 연(緣)이 닿았다.
이후 유한양행이 2015년 제노스코로부터 후보물질을 도입했고, 남수연 박사 등 주요 연구 임원들이 조 교수에 재차 제안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임상 연구가 진행됐다.
더 나아가 유한양행은 렉라자 전임상과 1, 2상 이후 2018년 존슨앤존존슨(J&J) 자회사 얀센에 1조 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후 미국 FDA 승인까지 전세계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제노스코는 신약 개발 플랫폼 ‘제노-키나아제’(GENO-Kinase·GENO-K)와 ‘제노-디그레이더’(GENO-Degrader·GENO-D)를 기반으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비롯해 면역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세비도플레닙’,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GNS-3545’ 등을 발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는 분자접착분해제(Molecular Glue Degrader)를 발굴해 폐암·간암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동물모델에서 우수성을 보인 발굴 화합물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제노스코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기술특례상장에 나선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두 곳,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과학연구원으로부터 각각 AA 등급을 받으면서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유한양행이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후 물질 최적화와 공정개발, 비임상 및 임상연구 등을 통해 혁신 신약으로서 가치를 확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