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프로포폴 중독 의혹···1주 1회 투여'
국조특위, 김영재의원 현장조사···3년 간 136회 피부시술·불법처방 확인
2016.12.17 06:36 댓글쓰기

비선실세 최순실이 1주일에 한 번 꼴로 프로포폴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김영재의원에서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3년 동안 총 136차례의 피부시술을 받으면서 매번 프로포폴을 맞았다. 중독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의사 김영재 원장이 운영하는 김영재의원을 현장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국조특위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 주 1번씩 병원을 찾았다. 가공의 인물인 최보정 행세를 하며 얼굴 리프팅 시술과 피부 마사지 등을 받았고, 이 때마다 프로포폴이 처방됐다. 진료비 8000만원 전액은 현금으로 결제됐다.


최씨는 7일에 한번 씩 프로포폴을 맞은 셈으로, 약물중독 의혹이 나오고 있다. 더블루K 고영태 前 이사 역시 "최씨가 프로포폴을 직접 맞은 것을 본 적은 없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곤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실제 강남 일대의 피부‧성형외과 중에는 미용시술을 이유로 연예인들에게 프로포폴을 정기적으로 놓아주는 곳이 적잖았다.


지난 2013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박시연‧이승연‧장미인애 등이 대표적이다. 박시연은 4일에 한 번 꼴로, 이승연과 장미인애는 6일에 한번 꼴로 프로포폴을 맞았다.


강남 모 피부과 A 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전에 연예인들이 프로포폴 맛을 못 잊고 미용시술로 가장해 비전문의가 운영하는 곳에서 정기적으로 맞았다"며 "그래도 지금은 문을 많이 닫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영재의원 측은 "최씨가 프로포폴만 별도로 맞으러 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영재의원, 진료기록 조작 의혹"

야당 의원들은 김영재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장모 진료기록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앞서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성형시술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휴진했다고 해명했다가 프로포폴 15ml 사용기록이 발견되자 오전에 무릎 PRP 시술을 하고 골프장에 갔다고 말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손혜원‧안민석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장모 진료기록과 다른 날의 서명이 다르다. 4월 16일을 제외한 다른 날 장모 진료기록 서명은 일반 환자 서명과 일치한다.
 

사진 맨 위 2014년4월16일 김영재 장모 진료기록, 아래 왼쪽 2014년 4월 다른 환자 기록, 아래 오른쪽 2014년 프로포폴 관리대장 서명(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박영선 의원은 "글씨의 두께도 다르고 필체도 다르다. 다른 서명은 흘림체인데 세월호 당일 장모 차트만 정자체처럼 돼 있다"며 동일인의 사인이 아닐 가능성을 지적했다.


장모가 방문한 시각도 다르다. 다른 날은 보통 오후 2시경에 병원을 찾았는데 세월호 당일에만 오전 9시5분에 왔다. 
 
국조특위는 특별검사팀에 진료기록 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김 원장은 세월호 당일 장모 진료기록부와 같은 해 4월 다른 환자들의 진료기록부 일체를 특검팀에 임의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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