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설립 10년여 만에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진출을 도모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모범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와 JV(조인트벤처)로 합작 사업을 진행 중이다. CICC는 중국 정부가 50% 이상, 알리바바, 텐센트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최고의 IB(Invest Bank)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사진]는 24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서의 큰 성공으로 대한민국 인체조직 의료기술을 세계 최고로 만드는 꿈을 현실화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CICC로부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투자금 유치를 성공시키며, 중국의 한국기업 투자 여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한 바 있다.
투자규모는 총 2억달러 밸류의 10%인 2000만달러다. 이 중 1차로 900만달러 납입이 완료됐다. 해당 자금은 향후 중국공장설립과 현지 인원확충 등을 위해 투입된다.
회사는 현재 중국 전문인력들과 소통 및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알려졌던 중국 최대 CRO업체인 타이거메드에 더해 최근 쿤산시에 소재를 두고 있는 관푸(Guanfu International Hi-Tech Medpark)와도 긴밀하게 협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푸는 중국의 보건복지부 격인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National Health Commission)의 지도부를 조언자로 둘 정도로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곳이다. 관푸에 진출한 기업들은 세제혜택, 창업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관푸에는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 자회사인 인공관절업체 신롱(Xinrong) 등 중국내 유수한 의료, 제약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의료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번 관푸와의 협력관계가 확인되면서 엘앤씨바이오의 중국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진행될 의료특구중심, 하이난성(해남도)시장 진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하이난성의 자유무역항체제 구축을 계획하면서 하이난성의 각종 무역규제가 완화됐다. 의료분야 역시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수출이 간소화되면서 국내기업 몇 곳이 수출의 문(門)을 여는데 성공했다.
엘앤씨바이오 핵심 의료기술인 동종진피 무세포화는 중국에서는 생소한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이다. 초기 한국 동종진피 시장을 독점했던 미국의 알로덤(Alloderm)을 뛰어넘은 기술적 강점을 통해 하이난성의 벽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또 엘앤씨바이오의 자회사 글로벌의학연구센터도 중국의 가파르게 성장하는 뷰티산업 성장흐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뷰티산업성장에 따라 중국내에서도 우리나라처럼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가 시행돼 이를 위한 화장품 임상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이 같은 흐름을 빠르게 포착, 중국 관계 협력사와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CRO사업 중국JV모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된다면 적극적인 기업설명회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환철 대표는 “중국사업은 꾸준히 진척될 것”이라며 “홍콩 등 엘앤씨바이오와의 전략적 관계 형성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IR 내지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메가큐어‧메가쉴드 이어 내년 메가카티 출시, 3년 내 매출 5000억원 달성”
순탄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 진출과 더불어 엘앤씨바이오는 국내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2022년 퇴행성관절염치료제 메가카티(MegaCarti)의 제품허가 및 출시가 기대되면서 메가카티의 자동화, 대량생산을 위한 전용 GMP시설을 신규로 증설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GMP(우수제조관리기준)시설은 GTP(인체조직관리기준)로 전환 확충해 향후 증가될 생산수요에 대비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번 공장신설 투자는 지속적인 국내시장 개척과 신의료기기 출시가 가져올 향후 매출증대 효과를 반영하는 선행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생체유래흡수성창상피복재 메가큐어(MegaCure)를 시작으로 유착방지재 메가쉴드(MegaShield) 등의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된다.
4월에는 제네릭의약품의 매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증가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명확한 집계 전이지만 지난해 엘앤씨바이오의 매출은 33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여전히 3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실제 2019년 매출 280억원보다 20% 이상 늘었다. 시장에선 올해 목표인 40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환철 대표는 “향후 3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실현시켜 엘앤씨바이오의 퀀텀점프를 이뤄낼 것”이라며 “2021년은 근본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