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되면서 그룹의 5대 신사업 분야로 선정된 제약·바이오에 새롭게 힘이 실릴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SK그룹 계열사들 주가는 지난 13일 일제히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으며, 제약사업을 주도하는 SK케미칼 역시 전일대비 2.93% 오른 6만6800원을 기록했다.
이날 SK케미칼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SK그룹의 향후 행보에 쏠렸다. 앞서 지난 6월 말 SK와 SK C&C간 합병으로 지주회사 체계전환을 마친 SK주식회사가 오는 17일 신주 거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SK주식회사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로 바이오·제약 분야를 손꼽은 바 있어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재 SK의 비상장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불면증 치료 신약의 3상 임상에 돌입했으며, 오는 10월 경 뇌전증 신약의 임상 3상 역시 계획된 상태다.
더욱이 관계사인 SK케미칼은 첫 세포배양방식의 4가 독감백신 출시, 화이자 특허소송 항소 여부 등 제약 바이오 사업에서 중요한 전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의 경우, 올해 GSK가 국내 첫 제품인 '플루아릭스테트라'를 먼저 출시하면서 내년으로 알려져던 출시 계획이 올해로 앞당겨져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한 허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올 하반기 백신시장에서 GSK와 녹십자의 유정란 생산방식의 백신과 SK케미칼의 세포배양방식 백신의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SK케미칼 내부에서도 그룹 총수의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특별사면이 직·간접적으로 향후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SK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쌍수를 들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지난 2년여 간 그룹 총수 부재가 회사의 큰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밖에 없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결국 2년 7개월만의 경영 공백을 깨고 일선에 복귀하는 그룹 총수의 귀환이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 행보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