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주말에도 4차 대유행은 예외가 없었다. 검사 수가 적은 일요일마저도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초로 6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 1000명대를 기록했다. 대유행을 피해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수요도 물밀 듯이 쏟아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100명을 기록하면서 누적 16만9146명을 기록했다. 일요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100명을 기록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창궐 이후 최다 수치다.
전날 1324명보다는 224명 감소했지만 휴일 검사 건수 감소를 고려했을 때 확산세가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월요일 검사 건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연속 1000명대 기록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 수 402명으로 6일 연속 400명 이상 기록했다. 경기도도 322명으로 6일 연속 300명 이상 발생했다. 인천의 경우에도 51명을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그치지 않았다.
특히 확산세가 점차 비수도권으로 뻗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비수도권 비중이 9일부터 이날까지 22.1%에서 27.1%까지 5%나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1000명 대 확진자 수가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시민들의 거리두기 수칙 준수 및 정부의 백신 수급 확대를 촉구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방역수칙이 강력하다고는 하지만, 야간 시간을 제외하면 기존 방역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재 점차 비수도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휴가기간이 다가오고 있어 비수도권에서 방역이 잘 지켜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 백신을 빠르게 수급하는 길밖에 없다”며 “방역 현장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 백신 수급이 썩 원활한 편은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리면 수요는 더욱더 폭발할 것이다. 물량 공급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백신에 몰리는 관심도 높아졌다. 이날부터 만 55~59세를(1962년~1966년 출생자) 대상으로 열린 모더나 백신에 수요가 쏠리면서 백신 사전 예약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은 신규 예약 신청자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0시부터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사이트 접속 불가를 포함해 ‘접수대기 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장시간 입장 대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접종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새벽까지 몰려들었다 오전 3시 30분 기준 동시 접속자가 80만 여명에 달했다. 접속 장애 현상도 4시간 이상 지속됐다.
한 시민은 “대기 시간이 짧게는 수십 분에서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가뜩이나 컴퓨터도 서툰 부모님 세대에게는 예약시스템이 익숙지 않은데 접속마저 원활하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부모님의 백신 접종을 도와드리기 위해 새벽잠을 설쳐가며 예약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이런 상황이라면 고령자들의 불편함이 지속되는 악순환”이라며 “차라리 영국처럼 연령대가 아닌 연령으로 구분해 백신을 일괄적으로 순차 보급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실책을 인정하고 백신 수급 대책의 판을 새로 짜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