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올림푸스한국(대표 오카다 나오키)이 첫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출시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 등의 병변 발견을 보조하는 의료 소프트웨어다.
올림푸스는 17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보조 AI시스템 '엔도브레인 아이(EndoBRAIN-EYE)'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내시경 등 영상장비에는 병변 관찰을 돕는 컴퓨터 보조(CAD, Computer-aided detection)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이 가운데 'CADe'는 용종 및 암 등 병변을 발견하는 것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이며 'CADx'는 진단병변이 암일 확률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CADe 시스템으로서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 및 암 등의 병변이 발견되면 알림 소리와 함께 화면의 병변 주변에 색이 표시돼 의료진이 정확하게 병변을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올림푸스한국 박인제 본부장은 "기존 연구에서는 내시경 시술자의 능숙도에 따라 5mm이하의 용종의 경우 누락률이 최대 26%이며, 시술자의 피로도에 따라 선종 발견률에 차이가 발생하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도브레인 아이는 올림푸스가 소개하는 최초의 진단보조 시스템으로 선종 누락률을 최소화하고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며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은 일본 쇼와대학병원 및 나고야대학병원의 대장내시경 영상 395만장 가운데 딥러닝이 가능한 6만장의 영상을 추려서 학습하는 과정으로 개발됐다.
올림푸스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용종이나 암과 같은 잠재적 병변을 발견하는 비율인 민감도는 98%, 병변이 아닌 부분을 판단하는 특이도는 93%로 나왔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기존 올림푸스 소화기내시경 시스템 ‘에비스 루세라 엘리트’와 ‘엑세라Ⅲ’ 모델에 사용 가능하다.
올림푸스는 국내 내시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AI소프트웨어 출시를 통해 데이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인제 본부장은 “높은 특이도는 엔도브레인 아이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실시간 암 병변 판별 보조, 침습진단보조, 궤양성 대장염 진단보조 등 AI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