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미국 심장학계는 제2형 당뇨병 및 심부전 환자를 위해 SGLT-2 억제제를 가장 적합한 치료제로 권장하는 모양새다.
미국심장협회(AHA)와 심부전학회(HFSA)는 최근 '제2형 당뇨병 및 심부전 동반 환자 관리전략 성명'에서 심부전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해 SGLT-2 억제제 처방을 권장하는 반면, DPP-4 억제제, 티아졸리딘디온계 등에 대해서는 염려를 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동반 또는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계 혜택을 주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성명서에 제시된 엠파글리플로진 관련 연구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을 적용한 당뇨 및 심부전 동반 환자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을 처방하지 않은 위약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률이 14% 감소했다.
카나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에서는 65%의 심혈관계 질환자와 35%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은자를 대상으로 카나글리플로진을 적용한 결과, 주요 심혈관계 질환이 14% 감소했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입원률은 33% 줄어들었다.
한편, “SGLT-2 억제제 사용 시 발생 가능한 생식기 칸디다증, 정상혈당인 당뇨병성 케톤산증, 하지절단, 골절 등의 부작용 또한 주의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최근 시행한 연구에서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심부전 환자에게도 유용한지 입증해나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SGLT-2 억제제 이외에는 메트포르민이 합리적인 처방제로 권장됐다. “GLP-1 제제는 HFrEF 동반 당뇨병 환자에는 주의해야 하며, 설포닐우레아계는 관련 근거가 부족하다”고 발표됐다.
인슐린은 이번 성명에서 투약 주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는 관찰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으며, 임상연구의 하위분석에서도 인슐린이 심부전 동반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임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알로글립틴, 리나글립틴, 삭사글립틴, 시타글립틴 등 DPP-4 억제제는 심부전 동반 또는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를 위해 처방 권장되지 못했다.
DPP-4 억제제가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근거가 없을뿐더러, 일부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당뇨병 환자가 심부전으로 입원한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티아졸리딘디온계에 대해서는 “심부전 없는 당뇨병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티아졸리딘디온계가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 차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 증가와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HFrEF 동반 당뇨병 환자는 티아졸리딘디온계 복용 시 심부전 위험 증가가 확인되기도 했다.
섀넌 M. 둔레이(Shannon M. Dunlay) 미국 메이오클리닉 박사는 성명서 발표 배경으로 "당뇨병과 심부전 관리전략에 대한 각각의 가이드라인은 마련됐지만, 두 질환을 모두 앓는 환자를 위한 진료지침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