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가격리 코로나19 확진자 '비대면진료' 성과
보이닥 서비스 운영 하루 평균 20건 상담, 증상 악화되면 즉시 병상 배정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시스템, 일명 보이닥(VOIDOC)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효율성은 물론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자가격리 등 진료 사각지대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데 보이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이닥은 확진자들이 전담병원 병상을 배정받기 전(前) 자택에서 대기 중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의료진과 비대면진료 연결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보이닥’이라는 어플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체 이상 부위에 대한 설명과 사진을 게시하면 서울성모병원 전문의가 이를 확인하고 답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 증상이 응급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서울시가 긴급 병상을 배정한다.
보이닥은 자택 격리 중 응급상황 발생 시 코로나19 환자들은 혼자 병원에 갈 수 없기 때문에 그사이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 일환의 시스템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30세 여성은 자가격리 중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고 응급상황이 발생, 보이닥 코로나19 상담의사에게 연결됐다. 이후 서울시 협조로 앰뷸런스를 이용,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뇌출혈이 없어 하루만에 정상 퇴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 중에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앱을 통해 자신의 상태와 사진 등을 설명하고 이를 확인한 의료진이 화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며 “응급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시와 연락해 긴급히 병상을 배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보이닥이 확진자를 실시간으로 응급상황을 막기 위한 ‘상담’ 개념이기 때문에 ‘원격의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이닥은 처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진료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몸에 이상이 있는 확진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의료상담으로 정도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상담수가 별도 산정 안돼 있고 의사들 재능 기부 방식으로 운영
서울시는 보이닥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최근 서울성모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보이닥 설치율은 확진자 대비 일평균 30% 이상이며 7월27일 기준 33.9%를 기록했다. 의료상담 예약은 하루 평균 20건 정도가 진행될 정도로 이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 대비 앱 설치율이 가장 높았을 때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에는 조금 떨어진 시기도 있었다”며 “추후 가입자가 많이 늘어나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지금 계시는 분들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진을 추가 모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닥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시스템을 보완 중이다. 상업적 및 일반 시민을 상대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확진자 역학조사 시 앱을 설치하라고 안내하는 등 구청 및 보건소 직원들을 위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상담과 관련해서 확진자 증상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전해주는 의사에 대한 별도 수가는 없어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이닥 관계자는 "작년 12월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돼 자가격리 재택하는 환자 수가 많아지자 이 같은 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며 "병상 문제 논의를 위해 서울시와 병원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를 통해 가톨릭의료원에 도움을 요청해 의료진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급 상황을 대비해 비대면을 활용해서라도 확진자들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재능기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