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유전성 유방암 발생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이를 통해 유방암 예방 및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유방암학회는 BRCA1과 BRCA2 유전자 돌연변이에 기인한 한국인 유방암 위험도 연구를 통해 유방암 유전자 보인자가 70세까지 생존 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BRCA'란 Brest Cancer 약자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BRCA1과 BRCA2 유전자로 나뉜다. 만약 이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하고 쌓일 경우 암을 유발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변이된 유전자가 쌓일 경우 유방암이나 난소암 발생위험을 높인다. 이 유전자를 보유한 헐리우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학회는 변이 BRCA 유전자를 보유한 이들의 유방암 발생률을 밝혀 암 예방 및 맞춤치료 가능성을 높이고자 연구를 진행, 70세까지 누적되는 유방암 발생률이 BRCA1 보인자의 경우 49%, BRCA2 보인자의 경우 35%인 것을 확인했다.
특히 BRCA1와 BRCA2 보인자의 경우 40세 때 유방암 발생률이 각각 19.5%와 12.8%, 50세 때 18.4%와 12%로 높았으며, 이후 차츰 감소세를 보이는 것을 규명했다.
김성원 홍보이사(대림성모병원 유방센터장)는 "유전성 유방암 보인자의 평균적인 누적 유방암 발생률을 예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누적 위험이 최소 11%에서 최대 98%까지 편차가 큰 만큼 환자별 맞춤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수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