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해외 의료기기·IT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유형의 의료기기 제품을 잇달아 소개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월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가전·IT 전시회 ‘CES 2019(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장비는 근육질환 환자의 근력 보조 및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 발목보조로봇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서 임상시험을 승인받고 CES에서 첫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로봇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던 삼성전자 측이 이번에 제품을 선보인다는 데서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LG전자도 하체와 허리근력 등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을 공개한다. 허리를 굽히는 각도를 감지해 반복되는 작업에 대한 몸의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돼 착용감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LG ‘클로이’는 로봇 제품 라인으로 산업 현장에서 움직임을 돕는 역할부터 의료·일상생활 분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전세계 재활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이 되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서도 국립재활원 등 일부 병원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재활로봇 보급사업 참여 하에 로봇을 재활치료에 활용 중이다.
그러나 재활로봇을 활용한 치료법은 기존기술로 판정된 사례가 있어 별도 수가 마련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밖에 양사는 의료용 영상장비 분야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과 함께 지난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초음파, X-ray, CT, MRI 등 영상진단기기 전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유방 초음파 및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 분석 기술을 비롯해 이동형 CT, 사지(四肢)촬영용 MRI등 다양한 영상장비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종합 영상진단기기 업체로서 병원 ∙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발전된 인공지능(AI) 기술로 진단 정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RSNA에서 소개한 장비는 의료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수술·임상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이다. 의료영상에 많이 나타나는 회색 톤을 정확히 보여주는 모니터와 필름이 필요 없는 엑스레이 검출기 등으로 차별화를 강조했다.
LG전자 측은 “오랜 모니터 사업 경험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술 역량을 토대로 차별화된 의료용 영상기기 솔루션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해외 전시회를 중심으로 양사가 잇단 제품 공개에 나서고 있어 국내 의료장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