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개선을 선언한 대한의학회가 구체적인 감수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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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학교육을 담당하는 의학자들로서 미래 세대들이 정확한 건강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 차원에서 교과서 감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행 교육부가 운영 중인 교과서 검정 심사과정에 전문 감수기관으로 등록, 건강정보 관련 오류를 바로잡아 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는 8일 오후 4시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교과서 오류 개선을 위한 감수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설명회는 교과서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국회, 교육부, 출판사,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한국교과서연구재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과학창의재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학회의 교과서 감수사업 참여 선언은 지난 2013년 진행한 교과서 건강정보 오류 개선 사업의 후속조치로, 교과서 내 잘못된 내용이 상당이 많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실제 의학회가 국내 초‧중‧고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분석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예전 연구에 비해 상당부분 개선됐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오류가 발견됐다.
의학회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교과서 건강정보의 지속적인 내용 검증을 위한 상시적인 감수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공개된 구체적인 감수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의학회는 기존의 실태조사 수준을 넘어 전문기관으로서 본격적인 교과서 감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교과서 오류의 경우 출판이 이뤄진 후에는 바로잡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출판되기 전에 감수를 통해 오류를 최소화 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각 출판사의 교과서 집필단계에서 의학회에 검수를 의뢰하거나 의학회 소속 전문가가 집필자 및 감수자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제안했다.
또한 시범사업을 통해 그 효과성과 당위성이 입증되면 차후에는 감수를 통과한 초‧중‧고 교과서에 의학회 문양의 인증마크를 붙이는 방식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의학회 차원에서 교과서 집필진을 대상으로 정례적인 워크숍을 개최해 건강정보 오류의 심각성을 알리고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육과정평가원, 과학창의재단, 교과서연구재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과제 지원 등 교과서 오류 최소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교과서 감수사업 계획을 소개한 대한의학회 안지현 건강정보심의위원은 “교과서 내 건강정보 개선은 다양한 직역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 건강정보와 관련해서는 의학회 검수를 의무화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진정 미래 세대들의 교육을 걱정한다면 사소한 오류라도 간과할 게 아니라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학자들의 감수사업 선언은 미래 세대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대한민국 미래들이 배우는 교재임에도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서 건강정보 오류 개선을 위한 대한의학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설명회에는 국회나 교육부, 교육청 등에서는 참석자가 전무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