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나선다. 이를 위해 R&D 활성화와 규제혁파 등을 추진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6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15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는 연 평균 5.4%씩 빠르게 성장해 오는 2022년까지 세계시장 규모가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정부는 최첨단 ICT 기술과 우수한 의료인력·병원 등 강점을 살려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R&D 지원, 규제혁파, 마케팅 및 시장진입 등 종합적인 방안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보건복지부(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기획재정부(기재부) 등은 이날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차세대 유력사업인 바이오헬스산업을 미래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고, 이를 위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관계부처 장관들이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5개 부처 장관 및 처장 등은 바이오헬스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전후방 산업 육성·전문 인력 양성·해외시장 개척 등 산업 생태계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임상시험 및 인허가 기간 단축·의료데이터 활용 등 규제 개선과 제약바이오 수출 지원 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산자부 장관 등은 “혁신주체인 기업과 조력자인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다면 바이오헬스가 제2의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며 “제약·바이오 기업인들이 겪는 현장 애로와 건의사항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해 준다면 이를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관계부처가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7년 ‘제3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2017~2026)’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산업 5개년 종합계획(2018~2022)’ 등을 수립했고, 지난해에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전략’ ‘혁신성장 확산을 위한 의료기기 분야 규제혁신 및 산업육성 방안’ ‘4차 산업혁명 기반 헬스케어 발전전략’ 등 대책을 내놨다.
최근에는 바이오헬스 분야 일자리 및 기술수출 증가 등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바이오헬스 캐피탈 투자는 지난 2017년 3788억원에서 지난해 8417억원으로 122%가량 증가했다. 2016년 이후 33개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수출해 약 10조원의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일자리는 지난 2013년 70만명에서 지난해 87만명으로, 최근 5년간 17만개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