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당뇨 환자 인식 바꾸고 효과도 좋아'
고대안암병원 유승현 조교수
2021.09.13 05: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되면서 최근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의료 현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유승현 임상조교수는 최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을 대상으로 개최된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 좌담회에서 "연속혈당측정기 장점은 혈당 증감 추이를 알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라며 "환자들이 스스로의 혈당에 관심을 갖고 관리에 힘쓸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수차례 인슐린을 투여하거나, 지속적으로 피하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 혹은 다른 형태 인슐린 요법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질환 유형 및 연령에 관계없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유용한 방법으로 추천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최근 발간한 ‘2021당뇨병 진료지침 제7판’에 모든 1형 당뇨병 성인에게 혈당을 조절하고 저혈당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장치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유승현 교수는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하루에 6~10번 자가혈당측정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하루에 4번 이하만 하고 있다"며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음식, 복용하는 약, 운동 등이 혈당 변화에 미치는 영향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환자들이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원하지 않은 저혈당과 고혈당 원인을 발견하고 개선시킬 수 있으며, 약물이나 인슐린 치료 환자에게도 약물 효과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단순히 혈당이 높은 것 뿐만 아니라 혈당변동성(Glycemic Variability: GV)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혈당변동성(GV)이란 혈당 변동폭이 크거나 변동이 잦은 상태를 말하는데 식후 혈당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고혈당 스파이크’와 저혈당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변동성은 관상동맥질환 여부 및 중증도와 연관이 있으며, 당뇨를 동반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있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 스스로 관심 높아져 혈당관리 지속성 등 장점"
"건강보험 적용되므로 일부 사용법 어려운 부분 등 교육 기회 늘려 해법 모색 필요" 
 
지난 2020년 5월 국내 출시된 프리스타일 리브레 연속혈당측정 시스템은 50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크기의 센서를 팔 위쪽 (상박)의 뒷부분에 부착한 후 최대 14일 동안 연속적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된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중 사용 기간이 제일 길다.  
 
작년 12월 1월부터 4세 이상의 국내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돼, 당뇨병 환자는 하루 평균 약 2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업체에 따르면 이는 국내 사용가능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중 가장 비용이 낮다. 
 
또한 최근 8월 업그레이된 버전은 당뇨병 환자가 더욱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향상된 정확도를 제공한다.
 
연속혈당측정기 정확도는 일반적으로 ‘평균 절대 상대 차이 (Mean Absolute Relative Difference: MARD)’와 ‘일치 오류 격자(Consensus Error Grid: CEG)’ 로 평가할 수 있는데, 평균 절대 상대 차이(MARD)는 병원에서 직접 채혈을 해 측정한 혈당 측정 결과와 연속혈당측정기의 결과 값의 차이를 나타내는 비율로 숫자가 작을 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업데이트로 프리스타일 리브레 2.5.3 버전의 14일 평균 MARD는 12%에서 9.2%로 향상됐으며, 특히 사용 첫날의 MARD는 17.1%에서 10%로 대폭 개선됐다.  
 
이처럼 연속혈당측정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등 장점이 있지만 아직 환자들이 사용법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유승현 교수는 “교육 없이 사용하기 어렵고, 센서 부착시 피부 알레르기 반응 등 가벼운 부정적 경험으로 착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며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혜택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만큼, 환자들이 당뇨병 관리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체계적인 교육이 요구되고 이것을 뒷받침하는 시스템도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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