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힘들어 떠난 기피과→후배 의사들도 '외면'
2022년 후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 '참담'…빅5 병원도 '한산'
2022.07.28 06:03 댓글쓰기




[구교윤·이슬비 기자] 외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등 육성지원과목 상급년차 레지던트 후반기 모집은 이번에도 저조한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27일 데일리메디가 조사한 주요 수련병원 22곳 중에서는 세브란스병원과 예수병원이 각각 1명 충원하는 데 그쳤다.


이번 모집에서는 전년(330명) 대비 대폭 늘어난 569명을 모집했으나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지역을 막론하고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한 병원들이 속출했다. 


수련병원들은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빅5’ 포함 수도권 대학병원도 ‘썰렁’···세브란스 1명 지원 


전공의 모집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빅5 병원도 후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에서는 씁쓸한 결과를 맞았다.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게 산부인과 2년차 1명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소아청소년과 12명 모집에 나섰지만 지난해와 동일하게 지원자는 전무했다.


서울아산병원도 3년차 외과 2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없었고, 가장 많은 정원을 모집한 가톨릭중앙의료원도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병리과, 흉부외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정원 40명 충원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핵의학과 3명을 모집한 삼성서울병원의 결과도 같았다.


빅5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병원들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흉부외과, 병리과, 핵의학과에서 정원 30명을 모집했으나 접수된 원서는 없었다.


경희대학교병원도 정원 14명을 모집하며 충원을 기대했으나 바람을 이루지 못했고, 국립중앙의료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인하대병원, 한양대병원도 썰렁한 창구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소재 A 병원 관계자는 상급년차 전공의 충원은 대부분 기대하지 않고 있던 터라 놀랍지 않은 결과라며 허탈함을 둘러 표현했다.


또 다른 B 병원 관계자는 “보통 상급년차는 수련을 받다가 휴직 후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원하는 병원·과·연차에 맞는 TO가 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기면 몰라도 후반기는 전문의 시험을 다음 해에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원하기도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예수병원 외과 1명 충원 성공···사립·국립대병원 참담  


데일리메디가 조사한 지방 병원 중에는 유일하게 중소병원인 전북 예수병원이 1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예수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외과·산부인과 등 9명 모집에 나선 결과, 외과 2년차 1명 충원에 성공했다. 


병원 관계자는 “ 종종 후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 지원자가 있는 편”이라고 덤덤히 전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지방 상급종합병원은 이번에도 참담한 모습이었다.


인제대부산백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비뇨의학과 등 다양한 과에서 17명을 대거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전무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도 13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 충원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마찬가지로 희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인 20명 모집에 나선 충남대병원 역시 지원자가 없었고, 충북대병원도 15명 충원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비뇨의학과에서 13명을 모집한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3명을 모집한 부산대병원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경북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외과 및 칠곡경북대병원 비뇨의학과·핵의학과까지 6명 모집 공고를 걸었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울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외과·흉부외과·진단검사의학과 9명 자리도 텅 빈 채 마감됐다.  


지방 소재 C 병원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후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 지원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기피과이기도 하고 전공의들이 중도 포기해서 나는 자리인 만큼 충원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D 병원 관계자 역시 “워낙 기피과를 뽑으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아쉽다”고 전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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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07.28 07:38
    의대 정원을 배로 확대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