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들 나섰다···"소아청소년과 살려주세요"
'수가 인상' 포함 국민청원 지속 게재…"둘째 낳고 싶어도 망설여진다"
2023.08.16 06:07 댓글쓰기

일반 국민들까지 소아청소년과 붕괴를 막기 위한 의료수가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소아청소년과 동네의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거나 성인 진료로 전환하면서 아이 진료를 믿고 맡길 병원이 사라지고 있는 데 대한 위기의식 발로로 풀이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 공개청원에 10개월된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가 '소아청소년과 의료수가 조정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소아과 폐과 소식이나 소아과 전공의가 없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철렁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희 아기는 10개월밖에 안 됐지만, 신생아 시절 호흡기질환으로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하고, 8개월에 수술을 한 경험도 있다"며 "당시 아기들은 많은데 소아과 전공의는 없고, 소아과 진료를 보기 위해 줄 선 부모들이 너무 많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수가 조정 등 의사들이 소아과에 지원할 만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둘째를 낳고 싶어도 몇년 후에는 소아과 오픈런이 심해지거나 전공의 부족이 심화돼 치료를 못 받을까봐 망설여진다. 소아과 선생님들이 이탈하지 않게 방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 지난 5년간 소청과 병원 662개가 폐업했다. 진찰료 동결, 저수가 지속으로 인한 경영난은 물론 진료 행위와 관련된 각종 의료소송으로 폐업을 하는 병원들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지난 3월에는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폐과 선언에 나서기도 했다. 소아 진료만으로 생존 자체가 어려워 성인 진료로 전환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위기는 전공의 지원율로도 재확인된다. 2023년도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결과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장기적으로는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소아진료 살리기를 위한 대책을 올초부터 내놓았다.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소아진료를 의료질 평가 지표에 포함, 중증 소아환자 진료기관인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단계적 확대 등이다. 


임현택 회장 "국민들이 상황 심각성 인지, 복지부가 제대로 된 해법 제시해야"


그러나 의료계는 해당 정책들이 기존 정책을 재탕, 삼탕한 것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게다가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의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부재한 점도 문제로 삼았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국민청원에 소아청소년과를 살려달라는 청원 글이 한두개 올라온 게 아니다"라며 "국민들은 이미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이제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지금껏 소청과의사회 등 의료계를 포함 유관단체와 많은 회의를 했고, 우리는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해왔다. 충분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내년 전공의 모집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담한 지원율이 나온다면 소아청소년과는 더 이상 복구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정부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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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안 08.19 11:01
    맘까페 회원들아 갑질, 예의없는 짓들이나 하지말아라
  • 노모어딕 08.18 23:27
    맘충들 ㅜㅜ
  • 소아과 08.17 15:57
    수가도 문제지만 소아과 샘들 말로는 아이 보는 것보다 보호자 상대하기가 더 힘들다고 하더만

    맘카페에서 씹는 것도 그렇고
  • 우낀다우짜 08.17 14:39
    소송금지, 진상짓 처벌 두 가지부터 하고 수가 이야기를 해야한다. 수가 백만 배해도 소송과 진상짓이면 돈이 전부가 아닌 세상에 무슨 의미가 있나?
  • 나대로 08.17 13:16
    보호자의 소송과 갑질을 견뎌낼 정도의 수가는 필요함
  • 111 08.17 12:33
    수가를 10배 정도는 올려야 가능하려나 싶은데 찬성일까? 수가보다 더 심각한 것이 진상들과 소송인데 그런  짓 안 할 건가? 진상, 소송 때문에 사실상 10배 정도로는 턱도 없을 것인데
  • 생각 08.17 11:05
    국민이 요청하고 원하거늘 의료수가를 좀 올려주어서라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늘리고 개업의도 각 지역요소요소에 생겨야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도 개선되고 육아의 스트레스도 감소되고 양질의 진료가 되리라봅니다.

    왜 정부만 모르는지 무식한건지 알수가 없군요
  • 줄줄 샌다 08.17 08:24
    아직 멀었어 인제 시작일 뿐이야

    개 돼지들은 뼈저리게 경험해봐야 정신차리지

    이렇게 될거라고 수도없이 경고하고 말했지만

    배부른 의사들의 투정정도로만 수십년 치부했잖아

    공단편들어주고 의사들 줄돈 후려쳐서 그동안 살림살이 나아졌니? 공단 직원들 배만 많이 불려줬지
  • 늦었어 08.17 23:34
    그렇죠. 의사들이 몇년 전부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올거라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정부와 국회, 건보공단, 시민단체 그 어디도 귀기울이지 않았죠.
  • 일일일 08.16 19:32
    소아과 폐과로 아픈 아이들이 병원 못 가는 건 안타깝지만 그동안 진상 부모들이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업보라는 생각도 든다. 자기 애가 아프다고 밥 먹으러 나간 의사 데려오라고 고래고래 소리질러서 진료 보고, 주사 맞은 아이가 운다고 '감히' 우리 ㅇㅇ이 아프게 한 간호사 때찌(ㅋㅋ)하고, 의사가 조금이라도 자기 아이에게 우쭈쭈해주지 않았다고 화내고, 대기 시간 길다고 의사*간호사에게 짜증내고... 돈만 문제가 아니다. 의료 수가가 낮았어도 사명감 갖고 일하던 의사들을 다 내쫓은 게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돈 많이 주면 뭐하냐. 의료 수가 높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부모들 인식 개선부터 이루어져야한다. 뉴스 검색해보면 진료가 맘에 안들었다고 병원 신고하고 의사 고소한 부모가 한둘이 아닌데. 아무리 돈을 줘도 일하다가 내 잘못이 아닌데 고소당할 일자리를 누가 갖고싶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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