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신·육아 플랫폼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국내 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0.81명을 기록하며 OECD 국가 꼴찌를 기록했지만, 관련 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는 자녀 수는 줄고 있지만 태어난 소수 자녀를 위해 10명의 지갑이 열리는 소위 '텐 포켓'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육아용품 시장은 2019년 1조20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으로 성장하며 5년 만에 1.7배가량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이 짙어지면서 휴먼스케이프, 아이앤나, 빌리지베이비 등 관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휴먼스케이프가 운영하는 임신·육아 플랫폼 '마미톡'이 최근 육아 커뮤니티 등을 통합한 플랫폼 '마미톡 클래스'를 출시했다.
마미톡 클래스는 영유아 신체·정서 발달을 위해 부모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 콘텐츠로 오은영 박사 등 국내 유수 전문가들과 손잡고 아이 부모를 위한 단계별 맞춤형 교육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육아 중에 마주치게 될 다양한 상황에 대해 체계적인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며, 육아에 대해 세부적으로 하위 분류를 만들고 이에 맞춰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미톡 클래스는 각 분야별 육아 전문가들이 출연자로 참여해 콘텐츠 정확성과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육아 대통령으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를 비롯해 김수연 박사(아기발달), 범은경 박사(수면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치현 서울대학교 소아정신과 전문의, 김규연 소아과 전문의, 유튜버 산소형제(산부인과, 소아과 전문의) 등 전문의들도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다.
산후조리원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아이앤나도 산모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젤리뷰 인수 후 '젤리마켓'을 리뉴얼 오픈했다.
젤리마켓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아이를 볼 수 있는 '젤리캠' 사용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육아용품 쇼핑몰로 분유·기저귀·세제 등을 회원 특가로 제공한다. 특히 고객 선호도가 높은 육아용품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모든 상품은 최저가는 물론 배송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젤리뷰는 전국 약 100개 산후조리원 CCTV 캠서비스인 '젤리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앤나는 젤리뷰 인수를 통해 전국 약 350개 산후조리원에 국내 유일하게 산후조리원 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앤나는 지난달에는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베베캠 고객을 위한 전용 특별관 '베베캠관'을 신규 오픈했다.
새롭게 선보인 베베캠관은 산후조리원 입실 고객에게 특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VIP 전용관으로 베스트 육아용품을 최저가로 선보이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산후조리원에서 베베캠 이용 시 회원 등급을 부여 받아 입장 가능하다.
빌리지베이비 역시 60억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벤처투자, 제트벤처캐피탈,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빌리지베이비는 임신과 육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앱 서비스 '베이비빌리'를 운영하고 있다.
가입자 수는 1년 만에 10만명을 기록했고 현재 30만명을 넘어섰다. 일 방문자 수는 4만명, 앱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2000만회를 돌파했다. 상업화의 성공 가능성도 열었다. 올해 앱을 통한 임신·육아 관련 물품 거래액은 10억원을 넘겼다.
빌리지베비이는 앞서 2020년 스파크랩 시드 투자에 이어 2021년 빅베이슨캐피탈, 서울산업진흥원(SBA), 현대해상화재보험으로부터 8억원을 유치한 이후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밖에 제제미미와 원더윅스컴퍼니도 입지 구축에 한창이다.
육아 기록 커뮤니티 플랫폼 '쑥쑥찰칵' 운영사인 제제미미는 지난 8월 SK텔레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트루 이노베이션'에 선발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루 이노베이션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5G 서비스 분야 우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제제미미는 쑥쑥찰칵이 가지고 있는 영유아 미디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기술 협업 및 가족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더윅스컴퍼니도 GS리테일에서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했다.
원더윅스컴퍼니는 육아 정보 앱 '맘맘'을 운영하는 육아테크 스타트업이다. 2021년 3월 설립해 육아맘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줄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육아맘들 사이에서 빠르게 서비스 인지도를 쌓아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원더윅스컴퍼니는 7월 5일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추가 투자 유치를 완료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