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핵심기술로 낙점하고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기존 사업 모델을 개선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역량을 결집해 이익을 창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드웨어는 물론 넌하드웨어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하겠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을 미래 핵심기술로 꼽고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협업을 시작한 미국 원격의료 업체 암웰이 대표적이다.
LG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2022년 3월 암웰과 손잡고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2020년 6월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 펀딩에 암웰 투자자로 참여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등 5개 LG 계열사가 공동으로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털이다.
2006년 설립된 암웰은 2000개 이상 병원을 포함하는 미국 최대 의료 시스템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LG전자는 병실용 TV 등 하드웨어에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발휘하겠단 전략이다.
현재 양사는 병원과 가정에서 환자가 쉽게 진료받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헬스케어 사업 영역에서 행보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1년 7월 AI 진단 보조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출시했으며, 같은해 말 헬스케어 기술 확보와 신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또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와 입·퇴원 데이터베이스 등 병원 시스템과 연동하는 원격의료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LG전자가 헬스케어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상당하고 성장세가 가파른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481억달러(약 184조원)에서 2027년 4268억달러(약 5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미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6.2% 고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