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지난달 카카오에서 1200억원을 수혈받은 카카오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역량 키우기에 한창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스카이랩스, 지니너스, 위뉴, 누비랩 등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반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들과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이라는 최종 목표를 추진하는데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먼저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3일 스카이랩스와 손잡고 모바일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회사는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모니터링 의료기기로 환자가 자발적으로 생산한 건강데이터(PGHD)를 수집 및 분석해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PGHD 수집에는 스카이랩스 '카트원 플러스‘를 사용한다. 카트원 플러스는 반지처럼 착용하면 24시간 연속으로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광학센서(PPG)를 이용해 산소포화도 및 심박수, 불규칙 맥파를 연속 측정할 수 있으며, 심전도(ECG) 센서를 이용한 심전도 측정도 가능하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또 분석 전문기업 지니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밀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도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 Direct-to-Customer)를 포함한 유전체 진단 서비스, 정밀 의료 AI 플랫폼 국내외 사업을 추진하고,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 대상 전주기 건강관리를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모바일 헬스케어로 초개인화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해서는 임상정보 및 생활습관정보 외에도 유전체 정보와 연계가 필요하다"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지니너스와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들과 함께 위뉴와 누비랩과도 손잡고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먼저 위뉴와는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키로 했다. 인터넷상에 잘못된 콘텐츠를 교정하고 올바른 콘텐츠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단 계획이다.
위뉴는 전문 의료진, 의료 전문 크리에이터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의학 지식과 건강정보 콘텐츠를 알기 쉽게 제작해 유통하는 회사다.
이어 누비랩과는 국민 식이습관 개선을 모색하는 차원서 건강증진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누비랩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음식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고 음식 종류와 양을 파악해 식습관을 개선토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건강증진을 비롯해 음식물 쓰레기 저감으로 환경개선에도 기여하겠단 구상이다.
회사는 이밖에도 지난달 말 글로벌 의약품 빅데이터 커넥트디아이 운영사 원스글로벌과 의약품 정보를 제공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 처럼 카카오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맞손을 잡은 이유는 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를 설립하면서 '환자, 일반 국민, 의료기관, 의료진이 겪는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기술 공동체와 긴밀히 협업하고 관련 기업은 물론 병원과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