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가 인공유방 보형물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주력해온 치과용 임플란트 사업과 다른 미용·성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추이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가 유방 확대 및 재건에 사용하는 실리콘겔 인공유방 '뷰트라젤(BeautraGel)'에 대한 임상시험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는 뷰트라젤 안전성 및 유효성을 획득하기 위해 피험자 모집하고 다기관·단일군·공개·확증 및 장기추적 관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유방 확대나 재건을 원하는 만 22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실시된다.
피험자는 수술 후 2년 간 기관 정규 방문을 하며 7회에 걸쳐 검사와 평가를 받으며 정규 방문 종료된 후에도 2년 간격으로 정기 검사를 시행한다.
뷰트라젤은 가슴 확대나 재건 등 가슴 성형수술에 사용하는 보형물(실리콘겔)이다. 약리적 작용 없이 물리적인 복구로 스스로 부피를 유지하기에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회사는 뷰트라젤 임상시험을 마치는 대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나,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뷰트라젤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고 기존 사업과는 다르게 육성해갈 것"이라면서도 "현재 임상시험 피험자 모집 단계로 사업 계획에 대해 밝힌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피험자 모집을 시작으로 제품 출시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만큼 사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 전망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가슴 성형수술 시장 진출에 첫발을 떼면서 한스바이오메드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스바이오메드는 그동안 인공유방 보형물 '벨라젤'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다. 다만 2020년 미허가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제품 생산 및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회사는 올해 초 벨라젤에 사용한 미허가 원료가 '무해하다'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등 안전성 논란을 해소하는데 성공했으나, 환자 민사소송이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제품 재출시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도 벨라젤 연평균 매출이 25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사업 육성을 위해 한스바이오메드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한스바이오메드가 벨라젤 판매 중지로 홍역을 치를 당시 회사에 200억원 자금을 투자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엄태관 대표도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한스바이오메드가 시장에 나올 경우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한스바이오메드 지분 인수나 공동사업을 펼칠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