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병원홍보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홍보팀은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 또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전국의 병원홍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데일리메디가 10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위기관리 병원홍보 전략 포럼'은 병원홍보 환경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홍보인들로 성황을 이뤘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 한국병원홍보협회 조홍석 회장을 비롯해 전국 병원에서 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홍보 전문가들은 병원홍보 환경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점에 공감을 표하며 각 병원의 대응 전략 역시 이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사진 右]은 격려사를 통해 “병원홍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위기는 다각화면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홍보 등 미래를 대응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일반 제조기업과는 달리 병원은 소통과 교류를 통한 고품격의 가치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그 중심에 병원 홍보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의료서비스는 상향평준화돼 차별화전략 구상이 어렵고 병원 고객인 환자들은 다양한 홍보와 광고에 노출돼 있다. 더구나 권리의식이 증대돼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은 다양하고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홍보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두가 호모 코퍼라티오(Homo Cooperatio)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낼 수 있다”면서 “이는 차후 인공지능(AI)의 주인이 될 것인지, 노예가 될 것인지를 가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구 회장은 “AI가 창의적이지 못하고 입력돼 있는 정보에 따라 주어진 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병원 홍보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주인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병원홍보협회 조홍석 회장은 “병원 홍보팀은 SNS 등 새로운 대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병원경영에 기여할 마케팅 부서 역할까지 종용받는 상황”이라며 “홍보팀의 업무는 PR이 아닌 위기대응이 주과제가 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송문홍 홍보실장[사진]은 ‘보건의료 환경 변화와 홍보전략’의 발표를 맡아 심평원의 홍보 방법을 소개하고 병원홍보에서 중점적으로 여겨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송문홍 홍보실장은 “각종 SNS를 통해 심평원이 시행하는 제도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공공기관 중에는 온라인 홍보를 잘 하는 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요양기관 내 각종 사건사고가 많은 요즘은 특히 홍보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실장은 “홍보실 위기관리 대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른 팀과 조화롭게 운영되고 전체 조직의 전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홍보 만큼이나 내부 직원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다"며 "외부에 알리려 하는 노력만큼 내부 직원에 대한 홍보 역시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