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병원 홍보책임자들 답답···'언론도 대형병원 쏠림'
데일리메디 주최 '의료 PR 포럼'서 호소, '확증편향 조장 보도 행태 아쉬움'
2019.08.26 12: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박정연 기자] 대형병원 환자 쏠림현상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병원 홍보 실무자들이 언론의 쏠림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주요 신문·방송·전문지 등이 지방병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이는 지역을 고려치 않은 왜곡된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메디가 지난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9 대한민국 의료 PR 포럼’에서 지방병원을 대표해 참석한 홍보팀장들은 주요 언론의 지방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거붕백병원 반건호 홍보팀장[左]은 “주요 신문·매스컴 등이 모두 서울에 있다보니 지방병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이를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정 지역을 집중 보도하거나 기획기사를 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방병원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환자 쏠림현상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박제호 홍보팀장[右] 역시 “서울 소재 대형병원 중심으로 보도가 집중되다 보니 서울 대학병원 의료진은 무조건 믿을 수 있다는 확증편향을 갖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언론에 의한 확증편향은 곧 환자 쏠림현상을 야기시킨다"며 "지방병원 의료자원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언론이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앙언론이 지역 사정에 밝지 않기 때문에 사건·사고 당시에만 단편적인 보도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전북대병원 박은영 홍보팀장은[사진] “대형사건을 많이 겪으면서 중앙언론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지역언론의 경우 소통이 가능하지만 중앙언론은 어떤 사건이 터지면 사건의 단편만을 보도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역민을 고려하지 않은 왜곡된 보도들도 많다”며 “이 때문에 언론과 소통을 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고, 취재 시에는 지역 상황도 함께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리적인 거리, 여러 여건 등을 감안해 이게 정말 지역민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려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지방병원 홍보팀의 애환… “언론과 좋은 관계 쌓아야”
 
그럼에도 지방병원 홍보 책임자들은 언론과의 관계에 여전히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최근 의료계 사건·사고가 SNS 등을 통해 일반에 널리 알려지고, 이것이 다시 기사화 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쌓일 수 있는 만큼 ‘평소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천대 길병원 이미정 홍보팀장[左]은 “인천은 이미 인구 300만을 돌파했고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무래도 사건·사고가 많고 관심도 집중될 것”이라며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평소에 ‘관계’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영 홍보팀장도 “지역언론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자와의 유대가 장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킨십을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어두면 굉장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병원 폐원 등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호소한 목소리도 있었다.
 
영남대병원 황성욱 홍보팀장[]은 “쏠림현상은 홍보팀이 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대구지역 개원은 2016년 108개, 2017년 98개, 지난해 89개 등으로 감소하는데 반해 폐원은 지난해 월평균 3.5개 올해 5월까지 월평균 5.84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쏠림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문재인케어가 시작되고 환자수가 소폭 늘었다”면서도 “쏠림현상이 계속되다 보면 앞으로가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재우·박정연 기자 (ko@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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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형제들아 08.27 09:46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 주 원인 - 언론의 쏠림이다. 어느 방송을 보든 같은 병원, 비슷한 의사 출연한다. 요즘은 고대도 숟가락 얹어 많이 나오고 있지. 심지어 환자도 비슷하다, ebs 명의에 나오면 kbs 생로병사에 나오고, sbs 특집 암 다큐에 나온다. 무차별적인 융단폭격을 하니 그들말고 대한민국에 어느 병원에 살아남겠는가. 환자쏠림의 주 원인인 문케어가 아니라 언론 방송의 쏠림이 만들어내고 있다
  • 레지던트 08.26 19:25
    아산, 삼성은 서울대 분원인데, 전공의 배정을 따로 할필요 있나? 그냥 서울대에서 파견나오면 된다. 어차피 본원 출신들 안 뽑고, 서울대 출신 뽑을텐데, 레지던트 배정할 필요 없이 서울대에서 파견보내라
  • 모럴헤저드 08.26 17:50
    만악의 근원 빅5병원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모든게 자연스레 해결된다. 이 와중에서도 재벌병원 아산과 삼성은 그 비대한 몸집을 또 늘리려고 한다니 개탄스럽다
  • 재벌병원쏠림 08.26 14:19
    서울대병원 분원인 재벌병원쏠림현상.  재벌병원들에게 네이버 다음 유투브도 쏠림현상이 벌어진다. 현재 정권은 빅4만 키울것인가? 재벌병원들만 키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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