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코오롱생명과학 주가 '급락'···신뢰 '추락'
미쓰비시다나베, 계약금 반환 ICC 소송서 '신장유래세포' 내용 공개
2019.05.07 12: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성분이 뒤바뀐 줄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인보사 관련 주가가 줄줄이 급락세다.

7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전 거래일 대비 29.72% 떨어져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코오롱생명과학도 24.91% 하락한 3만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인보사 사태가 커지기 전 4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인보사 주성분 변경 시점에 대해 거짓 해명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지난 3월 29일 7만5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져 반토막 넘게 감소했다.

두 회사 주가의 동반 추락 원인은 인보사와 관련한 코오롱생명과학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년 전 주성분이 변경된 사실을 인지했다는 코오롱티슈진 공시로 기업의 신뢰도 추락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지금까지 "15년 동안 인보사 주성분 중 하나인 연골세포가 신장세포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일본 제약사 미쓰비시다나베와 코오롱생명과학이 진행 중인 국제상업회의소(ICC) 소송 과정에서 인보사 관련 해명이 거짓이라는 정황이 나왔다.  

미쓰비시다나베는 지난 2016년 11월 코오롱생명과학과 인보사의 일본 내 5000억원 규모의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가 2017년 말 파기한 바 있다. 이후 계약금 반환을 요청하며 ICC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미쓰비시다나베는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3월에 이미 인보사가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단체는 주성분이 바뀐 '인보사' 파문과 관련해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를 고의로 은폐했는지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은 고의적 은폐 의혹을 피할 수 없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허가받지 않은 다른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제조 판매한 약사법 위반죄, 사기죄, 공문서위조죄 등 혐의를 밝혀야 하며, 감사원은 식약처의 인보사 허가 심의과정을 감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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