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헬스케어 시장 진출···KB손보, 자회사 설립
업계 최초 자회사 승인 본격화···신한라이프도 예고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보험업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본격화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설립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KB손해보험은 이르면 이달 중 자회사 설립을 마치고 서비스를 선보인다.
'KB헬스케어'라는 사명으로 설립될 자회사는 사업 초기 B2B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B2C 개인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해간다.
주요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건강정보를 분석한 건강상태 정보 ▲고객별 건강상태 기반 건강목표 추천 ▲식단 데이터 분석서비스 등이다.
고객 건강관리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 ▲오디오 및 비디오 기반 디지털 활동관리 프로그램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코칭 프로그램 ▲멘탈 관리 상담 프로그램 등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질병 예방에 국민 관심과 니즈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면서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이라는 첫발을 먼저 내딛고 최상의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헬스케어 시장에 판로를 열면서 향후 경쟁 보험사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와 영역 다툼 포함 갈등 우려
그 중 다음 타자로는 신한라이프가 꼽힌다. 실제 신한라이프는 올해 안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5월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TF를 주축으로 외부 인력을 충원해 전략본부, 서비스·마케팅본부, IT본부 등 5개 이상 부서를 꾸리고 있다.
현재 헬스케어 자회사는 홈트레이닝 플랫폼 '하우핏'을 분리, 독립해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가 앞다퉈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에 나서는 이유는 금융당국 규제가 완화되면서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을 개편하고 보험사 부수 업무에 건강정보 관리, 운동지원 플랫폼 운영 등을 추가했다.
기존 시행령에서 보험사는 '보험업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만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었으나 이제 헬스케어 전문회사나 마이데이터 관련 자회사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
보험업계 변화에 의료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료계는 보험사가 제공하는 건강 상담이나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두고 변질된 의료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최근 보험사가 의료영역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향후 두 직역 간 갈등이 초래될 수도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